▲ 르브론 제임스는 자이언 윌리엄스와 첫 맞대결에서 40득점을 퍼부으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프로 데뷔 후 17년이 지났지만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25일(이하 한국 시간) 많은 농구 팬들의 시선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스테이플스 센터로 쏠렸다. 르브론 제임스(36, 203cm)와 자이언 윌리엄슨(20, 198cm)이 처음 맞붙기 때문이었다.

이날은 LA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올 시즌 3번째 경기였다. 자이언은 시즌 전 무릎을 다치며 데뷔가 늦어졌다. 이 때문에 르브론과의 대결이 시즌 막판에야 성사됐다.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안 가고 프로에 도전한 르브론은 2003년 NBA(미국프로농구)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에 지명됐다. 르브론이 NBA를 접수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인왕을 시작으로 정규 시즌 3번의 MVP, 파이널 우승 3회, 파이널 MVP 3회, 16시즌 연속 올스타 선정, 15시즌 연속 올 NBA 팀 선정 등 마이클 조던, 코비 브라이언트 이후 NBA를 대표하는 선수가 됐다. 데뷔 후 17년이 지났지만 올 시즌 평균 25.5득점 7.7리바운드 10.6어시스트로 변함없는 기량을 자랑한다. 어시스트는 전체 1위로 소속 팀 레이커스를 서부 콘퍼런스 1위로 이끌고 있다.

지난해 NBA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주인공인 자이언은 데뷔 전부터 "르브론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 평가받았다. 이미 듀크대 시절부터 그는 미국 전국구 스타였다. 130kg의 육박한 체구에 114cm를 뛰는 폭발적인 운동능력은 많은 농구팬들을 열광하게 했다.

부상으로 데뷔는 늦어졌지만 실력은 확실했다. 최근 9경기 연속 20점 이상을 올리는 등 이번 시즌 평균 23.3득점 7.1리바운드 야투성공률 57.3%로 단숨에 팀 에이스로 거듭났다.

▲ 자이언과 르브론(왼쪽부터) ⓒ 연합뉴스/AP
이런 두 선수의 첫 대결. 르브론은 즈루 할러데이와 주로 매치업 됐고 자이언은 앤서니 데이비스, 드와이트 하워드가 막아섰다. 두 선수는 각자의 영역에서 활약하며 접전 승부를 펼쳤다.

승리는 르브론의 차지였다. 40득점 8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개인 기록, 결과에서 모두 자이언에게 이겼다. 3쿼터 초반 자이언을 상대로 드리블 후 3점슛을 터트린 장면은 이날 경기의 하이라이트였다.

졌지만 자이언도 잘했다. 29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큰 주목이 된 경기에도 자신감 있게 플레이했다. 자이언의 골밑 플레이는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앤서니 데이비스도 막기 힘들 정도였다.

경기 후 자이언은 르브론에 대해 "그는 믿을 수 없는 선수다"라며 혀를 내둘렀다. 경기 전부터 자이언은 "클리브랜드 시절부터 르브론을 지켜봤다. 믿을 수 없는 선수였다. 언제나 어려움을 뚫고 자신의 자리를 지켜왔다"며 존경심을 나타낸 바 있다.

르브론도 자이언이 인상적이긴 마찬가지다. "팀이 이긴데 만족한다"고 했지만 자이언에 대해선 "큰 체구에도 매우 폭발적이고 빠르다. 뛰어난 농구를 하고 있다. 경험이 더 쌓이면 점점 좋아질 것이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자이언과 매치업된 데이비스 역시 "재밌었다. 자이언은 훌륭한 선수다. 퍼스트 스텝이 굉장히 빨랐다. 특히 2번째 뛰는 점프는 엄청나다"라며 르브론의 의견에 동의했다.

르브론과 자이언은 남은 시즌 한 번 더 맞붙는다. 3월 2일 있을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의 정규 시즌 마지막 맞대결에서다. 

봄 농구에서 르브론과 자이언의 대결을 볼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레이커스가 서부 콘퍼런스 1위를 끝까지 지키고 10위에 있는 뉴올리언스가 8위로 플레이오프 막차에 오른다면, 두 팀은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격돌한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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