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현.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K' 김광현(세인트루이스, 31)이 시범경기 첫 선발 등판에서 눈도장을 받기 충분한 결과를 냈다.  

김광현은 27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주피터 로저딘스타디움에서 열린 마이애미 말린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로 나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투구 수는 29개, 탈삼진은 3개였다. 단 1명의 주자도 내보내지 않으면서 두 번째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마이애미는 이 경기 전까지 시범경기 4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김광현이 상대한 이들은 이름값 출중한 주축 선수들이었다. 헤수스 아길라나 프란시스코 서벨리 같이 한국 야구 팬들에게도 익숙한 선수들이 나왔다. 

마이애미 선발 라인업
조너선 비야(지명타자)-브라이언 앤더슨(3루수)-코리 디커슨(좌익수)-아길라(1루수)-맷 조이스(우익수)-이산 디아즈(2루수)-몬테 해리슨(중견수)-서벨리(포수)-미겔 로하스(유격수)

김광현 투구 내용
1회 조너선 비야 3루수 땅볼 - 브라이언 앤더슨 헛스윙 삼진 - 코리 디커슨 1루수 땅볼
2회 헤수스 아길라 헛스윙 삼진 - 맷 조이스 유격수 뜬공 - 이산 디아즈 헛스윙 삼진

김광현 시범경기 누적 성적
2경기 3이닝 1볼넷 5탈삼진 무실점

▲ 김광현. ⓒ 연합뉴스/게티이미지
의자 2개, 후보는 6명

김광현은 세인트루이스와 2년 계약을 맺으면서 선발 로테이션을 보장 받지는 않았다.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김광현이 KBO리그에서 불펜 경험이 있다는 점, 이미 검증됐거나 먼저 기회를 줘야 하는 선수들이 있다는 등의 이유로 그의 불펜 전환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그러나 마일스 마이콜라스의 부상으로 상황이 달라졌다. 25일 MLB.com은 잭 플래허티와 다코타 허드슨, 애덤 웨인라이트까지 세 명만 확실한 선발투수로 분류했다. 

4, 5선발을 놓고 6명이 경쟁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김광현, 카를로스 마르티네즈, 다니엘 폰세 데 레온, 오스틴 곰버, 라이언 헬슬리, 제네시스 카브레라를 후보로 꼽았다. 

아직 2경기를 치렀을 뿐이지만 투구 내용만 보면 계속 기회를 얻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2경기 동안 피안타가 하나도 없었다. 김광현의 독특한 투구 폼과 까다로운 변화구를 메이저리그 타자들도 쉽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MLB.com이 예상한 후보 6명 가운데 곰버는 첫 선발 등판에서 2이닝 3피안타 1볼넷 1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마르티네즈(1경기 1⅓이닝 2실점)와 폰세 데 레온(1경기 2이닝 무실점), 헬슬리(1경기 2이닝 무실점)는 아직 선발로 나서지 않았다. 

카브레라는 김광현과 같은 날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2이닝 무실점으로 막아 함께 눈도장을 받았다. 두 선수 모두 2경기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현 시점에서 개막 선발 로테이션을 예측하기는 이르지만, 김광현이 반 걸음 앞섰다고 평가하는 것은 지나치지 않아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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