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코리안 좀비' 정찬성과 '스턴건' 김동현이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체육관 제자를 링에 세워 장외전에 나선다.

정다율 볶음짬뽕 제우스FC(이하 ZFC) 004가 오는 29일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호텔 컨벤션홀(구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다.

대회에 나설 MMA 유망주 명단이 모두 공개됐다. 언더 카드부터 흥미로운 매치업이 풍성하다.

언더 카드 1경기는 웰터급 대진이다. ‘늦깍이 파이터’ 김민석(35, 팀매드)과 ‘코리안 비스트’ 안종기(31, 더블드래곤짐)가 주먹을 맞댄다.

김민석에게는 프로 데뷔전이다. 킥복싱 베이스인 그는 입식 경험이 풍부하다. 2004년부터 커리어 첫 발을 뗐고 그 해 신인왕전에서 준우승하며 이름을 알렸다. 같은 해 WKF 4강에 진출하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맥스 FC 미들급 타이틀 도전자로 출전했지만 판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안종기 역시 프로 데뷔를 준비한다. 레슬링을 베이스로 한다. 레슬링 주니어 국가 대표를 비롯해 레슬러로서 경력이 화려하다. 전국체전 금메달을 목에 건 적도 있다. MMA 무대에서도 빼어난 '바닥 싸움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언더 카드 2경기는 플라이급 대진으로 ‘뿌사리’ 조민수(22, 본주짓수)와 ‘스나이퍼’ 최병권(33, 코리안좀비MMA)이 맞붙는다.

뿌사리는 황소 방언이다. 조민수 경기스타일을 보고 코치가 붙여준 별명. 조민수는 총 전적 2승 무패를 기록하고 있다. 킥복싱과 주짓수를 기반으로 둔 파이터인데 체력이 뛰어나 난타전을 즐긴다. 경기마다 백병전으로 싸우는 스타일. 상대를 먼저 지치게 만드는 파이팅을 구사한다.

최병권은 정찬성 사단 일원으로 타격 그래플링을 조화롭게 활용할 줄 아는 선수다. 거리가 있을 때는 킥과 펀치로 적을 괴롭히고 가까이 오면 그래플링으로 압박하는 전형적인 MMA 스타일. 기본기에 충실한 파이팅으로 경기를 풀어나간다.

언더 카드 3경기는 ‘짱돌’ 이정대(28, 파라에스트라 청주)와 박석훈(24, 팀베스트)이 책임진다. 페더급 체중으로 맞붙는 경기.

이정대는 주짓떼로 출신으로 MMA 데뷔전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ZFC 001에서 상대를 펀치로 TKO시켜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주짓수 명가 파라에스트라에서 그래플링을 수련하고 있어 팬과 전문가 기대가 높다.

박석훈은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 태권도를 베이스로 둔 선수다. 경쾌한 스텝과 번개처럼 뻗는 발차기가 일품이다. 여기에 테이크다운 능력도 갖췄다. 태클 타이밍이 빨라 상대 허리 아래를 공략할 줄 안다는 평가다.

태권도 선수 출신이라 그래플링에 서툴 거라는 편견을 깨버리는 파이터다. 현재 체육관도 운영하고 있다. 취미 삼아 아마추어 대회에 출전하다 본격적으로 프로 전선에 뛰어든 셈인데 어떤 경기력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언더 카드 4경기는 페더급 대진으로 박정민(25, 큐브MMA)과 야르메토브 가이블라(23, 라온제나주짓수) 맞대결이다.

박정민은 프리스타일 타격가로 분류된다. 정석적인 종합격투기 움직임보다 감각적인 타격으로 경기를 풀어간다. 주먹 발을 뻗는 타이밍이 예측할 수 없어 상대가 흔들릴 때가 많다.

가이블라는 유도가 출신이다. 카자흐스탄 국적으로 자국 국가 대표를 지냈을 만큼 실력이 출중하다. MMA 아마추어 전적도 나쁘지 않다. 3경기를 뛰었는데 이 가운데 2경기를 (T)KO로 끝냈다. 유도 움직임을 바탕으로 한 그래플링으로 상대를 쉽게 다룰 줄 안다는 평이다.

언더 카드 5경기는 플라이급 대진이다. 전현직 UFC 파이터를 스승으로 둔 선수끼리 맞대결. 스턴건 제자 김민준(27, 팀매드)과 정찬성 제자 이규현(21, 코리안좀비MMA)이 주먹을 섞는다.

김동현과 정찬성이 세컨드로 나설 가능성이 있어 더 시선을 끈다. 어떤 전략을 준비하고 상황 변수에 어떻게 대응할지, 벤치 머리 싸움도 주목되는 매치업이다.

김민준은 1전 1승 전적으로 무에타이를 주력으로 하는 파이터다. 최근 MAX FC에도 출전해 경험을 쌓았다. 타격 감을 꾸준히 유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슬로 스타터 성향이 있다. 호흡을 길게 가져가면서 찬찬히 상대를 분석하고 경기 후반 피니시를 노리는 타격가다.

이규현에게는 ZFC 004가 프로 데뷔 무대다. MMA를 베이스로 한다. 아마추어 경기에 많이 출전했는데 타격 위주 경기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규현은 "화끈한 경기를 보여드리겠다. 성실하게 갈고닦은 기량을 100% 쏟고 싶다. 꼭 승리하겠다"며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언더 카드 6경기는 여성 아톰급 대진으로 최제이(35, Pete’s Gym)와 ‘고스트’ 홍예린(17, DK짐)이 나선다.

최제이는 총 전적을 2승 3패로 쌓았다. 무에타이 기반이며 최근 KMPC 1에 출전해 권혜린과 싸웠다. 이 경기서 판정으로 고개를 떨궜다. 그러나 경기 내용은 눈부셨다. 관중 환호가 15분 내내 쏟아질 정도로 화끈했다.

넥 클린치와 니킥을 잘 쓰며 상대와 진흙탕 싸움을 피하지 않는다. 뒤로 물러서지 않고 항상 전진하는 투견 같은 스타일이라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로 꼽힌다.

홍예린은 복싱을 베이스로 한다. 총 전적은 1패에 불과하지만 복싱 실력만큼은 진짜다. 스피릿 복싱 챔피언십에서 MVP에 선정될 정도로 인정 받았다. 그래플링보다 타격을 선호하는 스타일. 최제이와 끈적끈적한 난타전이 기대된다.

코로나19 여파로 전국이 몸살을 앓는다. ZFC도 고민이 깊었다. 논의 끝에 '무관중 경기'로 선회하고 네 번째 대회를 치르기로 결정했다.

ZFC 전용재 대표는 "감독과 선수들 피와 땀으로 준비한 대회를 차마 취소할 순 없었다. 그래서 치열한 내부 논의 끝에 무관중 경기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선수단 안전에 만전을 기하겠다. 대회에 나서는 코치진과 선수, 관계자 모두 마스크와 손소독제를 제공할 계획이다. 경기장 입구에도 열 감지기를 배치해 고열 인원이 있으면 즉시 격리 조치할 수 있도록 준비해둔 상황"이라고 밝혔다.

ZFC 004는 오는 29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스위스 그랜드 호텔에서 열린다. SPOTV+와 네이버 TV, 아프리카TV에서 볼 수 있다.

■정다율 볶음짬뽕 제우스FC 004

- 메인 카드

[플라이급] 최승국 VS 이승철
[스트로급] 권혜린VS카밀라 리바로라
[라이트급] 정호원 VS 김준수
[페더급] 김하림 VS 서동현
[웰터급]강민제 VS 김상욱
[밴텀급]우정우 VS 강태윤

- 언더 카드

[아톰급]최제이 VS 홍예린
[플라이급] 김민준 VS 이규현
[페더급] 박정민 VS 야르메토브 가이블라
[페더급] 이정대 VS 박석훈
[플라이급] 조민수 VS 최병권
[웰터급] 김민석 VS 안종기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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