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아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마약 투약 의혹으로 그룹 아이콘을 탈퇴한 비아이(김한빈, 25)가 마약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가운데, 그의 재기를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가 아이콘에서 중심적인 역할이었다는 것과 최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기부한 것이 집중 조명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27일 비아이가 최근 경찰 조사에서 최종 마약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전했다. 경찰은 비아이 체모 등을 채취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고, 정밀 감식 결과 비아이에게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 비아이. ⓒ한희재 기자

비아이는 지난 2016년 대마초를 흡연했다는 의혹이 뒤늦게 드러나, 지난해 6월 아이콘에서 탈퇴하고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와도 전속계약을 해지했다. 당시 비아이는 팀 탈퇴 선언과 함께 고개를 숙이면서도, 마약 의혹에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러나 경찰은 비아이 마약 투약 의혹을 국민권익위원회에 신고한 A 씨의 진술에 따라, 비아이가 당시 A 씨에게 대마초를 구해달라고 요구하고 실제로 건네받았는지, 대마초를 피운 사실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등 강도 높은 조사를 이어갔다.

해당 혐의를 줄곧 부인해온 비아이는 결국 지난해 9월, 일부 인정했다. 경찰은 비아이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 최근까지 조사를 이어왔다. 그러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검사 결과, 비아이 체모에서 마약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비아이에 대한 마약 수사는 종결, 이제 경찰은 비아이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 비아이. ⓒ곽혜미 기자

비아이 마약 검사가 음성으로 판정되자, 누리꾼들은 비아이의 활동 재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일부 누리꾼들은 최근 비아이 선행을 집중하기도 했다. 비아이가 코로나19 예방 물품 구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을 위해 약 2억 원에 달하는 마스크 10만 개를 기부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것.

그러나 기부 소식이 전해진 당시만 해도, 대중들에게 비아이 마약 검사 결과는 불투명한 상태였다. 이로 비아이 기부는 마냥 박수받을 수는 없었고, 누리꾼들은 엇갈린 반응으로 갑론을박을 이어갔다. 기부 선행에도, 그의 마약 의혹이 발목을 붙잡은 셈이다.

사실 비아이는 마스크를 기부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길 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부 당시 "저는 마스크를 선물 받으면 늘 제 얼굴을 가리는 용으로 사용하기 급급했다. 지금은 이 마스크가 저를 아끼고 격려해주시고 사랑해주시는 모든 분들을 지킬 수 있는 용도로 사용되길 바란다"고 마음을 전했다.

▲ 그룹 아이콘. ⓒ곽혜미 기자

또 다른 일각에서는 비아이가 다시 아이콘에 복귀할 수도 있다는 구체적인 의견도 내놓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비아이가 마약 투약 혐의로 조사를 받을 당시에도 아이콘 멤버들은 그를 향한 끈끈한 우애를 자랑했다. 아이콘 바비와 김동혁은 지난해 10월 각자 개인 SNS에 비아이 생일을 축하하는 게시물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비아이가 마약 혐의 끝에 팀을 탈퇴했음에도 그의 생일을 공개적으로 축하한 것.

뿐만 아니라, 6인조로 재편된 아이콘은 비아이가 만든 곡인 '뛰어들게'를 타이틀로 지난 6일 컴백, 세 번째 미니앨범 활동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에 대해,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2019년 초에 완료된 제작물"이라고 설명하면서 아이콘의 긴 공백을 우려해 내부적으로 신중한 고민 끝에 결정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비아이는 아이콘의 리더이자 프로듀서로 팀의 중심과도 같은 역할을 맡았었다. 특히 아이콘은 지난 2015년 비아이가 직접 작사, 작곡한 '취향저격'으로 데뷔했다. 멤버가 직접 참여한 곡으로 데뷔한 것은 신인 보이그룹 행보로는 이례적이었다. 하지만 그해 아이콘은 '취향저격'으로 큰 사랑을 받고, 각종 가요 시상식에서 신인상도 휩쓸었다.

비아이의 곡 제조 능력이 인정받은 것은 물론, 아이콘이라는 그룹에는 비아이 색이 진하게 칠해졌다. 무엇보다 2018년 비아이가 작사 작곡한 '사랑을 했다'는 43일간 실시간 음원차트 1위를 수성하며 전국적인 인기를 얻었다. 아이콘은 '사랑을 했다'로 2018년 멜론뮤직어워드와 골든디스크에서 대상을 수상, '대상 가수'로 거듭나며 전성기를 맞았다.

▲ 자진 탈퇴를 결정했다는 비아이 공식 입장문. 출처ㅣ비아이 SNS

이처럼 아이콘에 큰 역할을 해온 비아이는 마약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자신보다 팀의 이미지 타격을 고려, 스스로 리더 자리에서 내려왔다. 무엇보다 그의 탈퇴 선언은 마약 투약 의혹 보도 후 6시간 만에 급속도로 이뤄져, 팬들은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다.

여전히 그를 지지하는 팬들은 음성 판정 소식과 함께, 비아이 활동 재개 희망을 품고 있다. 그러나 비아이 마약 의혹 시기가 4년 전이라는 점에서, 검사 결과를 마냥 믿을 수만은 없다는 입장도 만만찮다. 팬들의 간절한 마음처럼 비아이를 향한 곱지 않은 시선 역시 짙은 것. 비아이가 마약 검사에서 결백을 입증한 가운데, 그가 다시 연예계로 돌아올 수 있을지 많은 이들이 주시하고 있다.

▲ 비아이.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