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블루제이스 투수 야마구치 슌.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한 투수 야마구치 슌이 시범경기 첫 등판 후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야마구치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시범경기에 선발등판했으나 ⅔이닝 3피안타 2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고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야마구치는 1회초 1사 후 안타, 몸에 맞는 볼을 내줬고 2사 1,2루에서 다시 볼넷을 허용해 2사 만루에 몰린 뒤 2타점 적시타, 1타점 적시타를 연속으로 맞으면서 3실점했다. 결국 2사 1,2루에서 교체됐다.

야마구치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구단 최초로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토론토와 2년 최대 915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맺었다. 현재 선발 경쟁 중인 상황에서 첫 등판부터 좋지 않은 인상을 심어줬다.

야마구치는 경기 후 MLB.com과 인터뷰에서 "공이 일본 것보다 크고 실밥 돌출이 일본 것보다 덜하다"고 말했다. 야마구치는 "공인구에 적응해야 한다"고 수 차례 반복했다. 이어 "구종 중 일부는 무브먼트가 더 많아진 느낌"이라고 바뀐 공인구의 긍정적인 점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러나 그의 공인구 이야기가 일본 현지에서는 우려로 다가온 모양. 일본 매체 '닛칸겐다이'는 28일 "주변에서 우려하는 것은 야마구치의 등판 결과보다 본인의 사고방식이다. 메이저리그의 공이나 마운드는 일본과 다를 수밖에 없고 본인이 적응할 수밖에 없다. 개막 한 달 전 부진 이유를 환경에서 찾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표적인 예로 이가와 게이는 5년 2000만 달러를 받고 뉴욕 양키스에 입단했지만 5년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16경기 2승4패 평균자책점 6.66에 그치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 이유가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체인지업을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면 다른 새로운 변화구를 갖춰야 했는데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공인구에 아직 적응 중인 야마구치가 시즌 개막 전까지 문제를 풀어 이상 없이 입단 첫 해를 보낼 수 있을까. 시즌 때도 부진이 이어진다면 공인구 문제를 댔던 시범경기 그의 발언이 미국과 일본에서 계속해서 꼬투리를 잡힐지 모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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