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허지웅.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방송인 허지웅이 코로나19 사태 속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교회를 비판했다. 하지만 허지웅의 글을 본 일부 누리꾼들은 악성 댓글로 그를 괴롭혔고, 허지웅은 이에 즉각 대응했다.

허지웅은 2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화가 많이 나신 선생님들이 있다. 답글을 달면 다들 원글을 지워버리는 바람에 소통이 되지 않는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허지웅은 지난 27일 주말 예배를 강행할 예정이었던 대형 교회들을 비판했지만, 이후 한 대형교회를 필두로 주말 예배를 취소한 교회들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이 썼던 글에 대해 "일침 같은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는다"며 "특정 진영의 입장에서 추측하지 말아달라"고 설명했다.

또한 자신에게 남겨진 도 넘은 '악플'에 대해 "암에 걸려 미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직접 반박했고, 앞서 비판 글에 올렸던 일러스트와 대응 글에 첨부한 일러스트 이미지로 서로 손을 맞댄 모양을 완성시키는 '센스'까지 보였다.

▲ 허지웅이 올린 일러스트. 출처ㅣ허지웅 SNS

허지웅은 지난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역사회를 위험에 빠뜨리면서까지 대규모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교회가 있다"고 현실을 비판했다.

또 "그들은 그들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른다. 저들에게 염치를, 우리 지역과 국가 나아가 전 세계 공동체에 평화를 주소서"라고 덧붙이며 상황이 변화되기를 기원했다.

▲ 방송인 허지웅. ⓒ한희재 기자

최근 정부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종교행사 자제를 요청했지만, 일부 대형 교회들은 오는 3월 1일 주일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본 허지웅은 예배 강행을 비판하며 글을 남겼고, 대다수 누리꾼들이 함께 공감한 한편, 일각에서는 허지웅에게 도 넘은 '악플'을 쏟아내기도 했다.

혈액암 투병 끝에 완쾌 후 방송에 복귀한 허지웅에게 쏟아진 '악플'은 경우가 지나쳤고, 허지웅은 일부 누리꾼들에게 답글을 달며 반박하려 했으나 모두 원글을 지운 것으로 추측된다.

하지만 결국 예배 강행을 취소하는 교회들이 증가했고, 오히려 허지웅의 비판 글은 '사이다'였다며 많은 박수를 받고 있다.

다음은 허지웅 2번째 글 전문이다.

화가 많이 나신 선생님들이 있어요. 답글을 달면 다들 원글을 지워버리시는 바람에 소통이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냥 제가 따로 적어 올릴게요: 선생님 안녕하세요. 글을 지금 읽으신 모양입니다. 이 글은 어제 쓴 것이고 당시에는 서울의 대표적인 대형교회들이 주말 예배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 밤 사이 여론이 급격하게 냉각되었습니다. 오늘 오전부터는 여의도순복음교회를 필두로 주말 예배를 하지 않겠다는 교회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다른 교회들도 이와 같은 조치를 좇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행입니다. 일침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저는 일침 같은 걸 할 능력도 성정도 되지 않는 사람입니다. 평가 당하는 일이 얼마나 고되고 영혼을 망치는지 알기 때문에 저 또한 평가하는 일을 그만 두었습니다. 지금은 다음 책을 비롯한 제 사사로운 작업들과, 청년들이 저와 같은 이십대를 보내지 않게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일침 같은 것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고 좋아하지도 않습니다. 특정 진영의 입장에서 언급하신 부분도 있습니다. 부디 제가 어떤 입장인지 추측하지 마시고 지난 십오년 동안 어떤 글을 써왔고 어떤 생각들과 싸워왔는지 직접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더 이상 그런 종류의 투쟁에는 관심이 없기 때문에 제 입으로 구구절절하게 설명하지 않는 무책임을 사과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암에 걸려 미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항암 과정에서 다른 종류의 합병증을 앓게 됩니다.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믿기 힘드시겠지만 여러분의 열정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엄중한 상황입니다. 아프지 마세요. 늘 건강하고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스포티비뉴스=최영선 기자 young77@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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