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우 ⓒ Gettyimages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권순우(23, CJ후원, 당진시청, 세계 랭킹 76위)가 '흙신' 라파엘 나달(스페인, 세계 랭킹 2위)의 벽을 넘지 못하며 멕시코오픈 4강 진출에 실패했다.

권순우는 28일(한국 시간) 멕시코 아카풀코테서 열린 남자 프로 테니스(ATP) 투어 500시리즈 멕시카노텔셀오픈 단식 8강전에서 나달에 세트스코어 0-2(2-6 1-6)로 졌다.

권순우는 ATP 투어에서 4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는 타타 오픈, 뉴욕 오픈, 델레이비치 오픈에 이어 이번 대회까지 4개 대회 연속 8강에 진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랭킹 포인트 90점을 쌓은 권순우는 다음 주 발표될 세계 랭킹에서 60위권대 진입을 확정지었다. 특히 권순우는 멕시코오픈에서 ATP 투어 500시리즈 첫 8강 진출이라는 성과를 거뒀다. 내심 준결승 진출까지 노렸지만 나달이라는 벅찬 상대를 만났다.

나달은 로저 페더러(스위스, 세계 랭킹 3위)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 세계 랭킹 1위)와 남자 테니스의 '빅3' 혹은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그는 클레이코트에서 열리는 유일한 그랜드슬램 대회인 롤랑가로스 프랑스오픈에서 12번이나 우승했다. 단일 그랜드슬램 대회 최다 우승 기록이다. 통산 그랜드슬램 타이틀도 19번이나 거머쥐었다.

역대 최다 기록 보유자인 페더러(20회)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나달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조코비치와 페더러도 이루지 못한 골든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러모로 나달은 이기기 힘든 상대였다. 그러나 승패를 떠나 권순우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수 있는 경기였다. 권순우는 비록 나달을 상대로 세트를 따내지 못했지만 몇몇 게임에서는 접전을 펼쳤다. 최근 상승세를 대변하듯 나달을 상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는 끈질김도 보여줬다.

▲ 라파엘 나달 ⓒ Gettyimages

1세트에서 권순우는 자신의 첫 서비스 게임을 잡으며 1-1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나달은 2-1에서 브레이크에 성공했다. 장기 가운데 하나인 패싱 샷을 앞세운 나달은 4-1로 점수 차를 벌렸다. 2-4로 추격한 권순우는 7번째 게임에서 트리플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나달의 노련한 플레이에 연속 실점을 허용했다. 나달은 순식간에 40-40 듀스를 만들었고 7번째 게임을 잡았다. 아쉽게 브레이크 기회를 놓친 권순우는 1세트를 2-6으로 내줬다.

나달은 2세트에서 3-0으로 앞서갔다. 권순우는 뒤늦게 1-3으로 따라붙었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5-1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나달은 4강에 진출에 성공했다. 

이번 대회 일정을 마감한 권순우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인디언웰스로 이동한다. 그는 이곳에서 열리는 '제5의 그랜드슬램 대회' BNP 파리바 오픈에서 출전한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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