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쿠치 유세이.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 11패로 고전했던 기쿠치 유세이(시애틀)가 29살의 늦은 나이에도 구속 향상에 도전한다. 29일(한국시간) 애리조나전에서는 직구 구속이 꾸준히 90마일 중반을 넘었다. 여기에 일본에서도 최고였던 슬라이더 구속까지 패스트볼에 가깝게 높일 계획이다. 

기쿠치는 29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시범경기 연속 실점 기록은 끝내지 못했지만 MLB.com은 "기쿠치가 발전했다"며 이번 경기를 '호투'로 평가했다. 기쿠치는 지난해 3경기에서 각각 2실점(1경기는 비자책점)해 총 6점을 내줬다. 올해도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1⅓이닝 3실점(2자책점)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는 전반적인 구속 향상을 이유로 들었다. MLB.com은 기쿠치의 패스트볼이 최고 154.5km까지 나왔다고 했다. 일본 도쿄스포츠는 "커터성 움직임을 보인 공의 구속이 150km였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기쿠치의 패스트볼 구속은 평균 148.9km, 슬라이더 구속은 138.5km였다. 기쿠치는 직구 뿐만 아니라 슬라이더까지 더 빠르게 던져보겠다고 말했다. 목표는 평균 145km다. 

일본에서는 가장 빨랐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100위권에도 들지 못했다. 슬라이더를 500구 이상 던진 투수 가운데 115위에 그쳤다. 1위는 148.9km를 기록한 제이콥 디그롬(메츠)다. 기쿠치가 목표인 145km를 달성하면 단숨에 5위권에 들 수 있다. 5위 제이크 아리에타(필라델피아)가 144.5km을 기록했다.

기쿠치는 지난해 32경기에 선발 등판해 6승 11패 평균자책점 5.46을 기록했다. 리드를 안은 채 교체된 경기에서 불펜 부진으로 승리를 놓친 적이 적지 않다. 한편으로는 평균자책점에서 알 수 있는 것처럼 경기 내용이 좋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 기쿠치는 구속으로 돌파구를 찾으려 한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