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홍상수 감독이 제 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29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시상식에서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가 은곰상에 해당하는 감독상을 받았다. 

홍상수 감독은 감독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옆에 있던 배우 김민희와 포옹하며 감격을 나눴다. 이어 무대에 오른 홍 감독은 수상수감에서 "모두에게 감사드리고 싶다. 나를 위해 일해준 분들, 영화제 분들과 심사위원들에게 감사드린다"며 "특히 영화의 두 여배우가 일어나 박수를 받았으면 한다"고 감사를 돌렸다. 이에 객석에 앉아 있던 김민희 서영화가 일어났고 관객의 뜨거운 박수를 한 몸에 받았다.

▲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폐막식 레드카펫의 김민희(왼쪽)와 홍상수 감독. ⓒ게티이미지

홍상수 감독이 세계3대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지만 이미 칸과 베를린 등 세계 3대 영화제에 수차례 초청되며 세계적 감독으로 시네필의 사랑을 받아 왔다. 베를린 영화제에서는 '밤과 낮'(20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2013), '밤의 해변에서 혼자'(2017)에 이어 경쟁부문 초청 4번 만에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김민희에게 여우주연상을 안긴 지 3년 만이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 한국 개봉 당시 김민희와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혀 불륜 논란으로 세간을 뜨겁게 달군 홍 감독은 이후 이혼 소송에 패소했으나 연인 김민희와 꾸준히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왼쪽부터 폐막식 레드카펫의 배우 서영화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 ⓒ게티이미지
2015년 김민희와 함께 한 첫 영화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로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수상하며 새로운 전기를 맞은 홍 감독은 이후 제 64회 산세바스티안국제영화제 은조개상(당신자신과 당신의 것)을 수상했으며 칸과 베를린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거푸 초청됐다. 이번 '도망친 여자'는 홍 감독과 김민희가 함꼐 한 7번째 영화다. 

홍상수 감독의 24번째 장편영화 '도망친 여자'는 공개 후 전석이 매진되고 주요 매체 호평이 이어지는 등 영화제 내내 화제를 집중시키며 수상 기대감을 높여 왔다.

'도망친 여자'는 결혼 후 한 번도 떨어져 지낸 적이 없었던 남편이 출장을 간 사이, 두 번의 약속된 만남, 한 번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과거 세 명의 친구들을 만나게 되는 감희를 따라가는 영화다. 김민희가 감희 역을 맡았고, 서영화 송선미 김새벽 권해효 등이 함께 출연했다. 한국에서는 올 봄 개봉한다. 

▲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올해 영화제 최고상인 황금곰상은 이란 출신 감독 모함마드 라술로프의 '데이 이즈 노 이블'이 수상했다. 심사위원 대상은 미국 엘리자 히트맨 감독의 '네버 리얼리 섬타임스 올웨이스'가 받았으며, 남녀주연상은 '히든 어웨이'의 엘리오 제르마노, '우디네'의 폴라 비어에게 각각 돌아갔다. 

한편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지난해 칸 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에 이어 이달 초 열린 제9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 등 4관왕에 오른 데 이어 홍상수 감독이 베를린에서 낭보를 전해오는 등 국제무대에서 한국영화의 수상 소식이 거푸 들려오고 있다.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는 3월1일 막을 내린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제70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이 '도망친 여자'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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