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인 자 모란트(위)와 데뷔 17년 차를 맞은 르브론 제임스(아래) ⓒ 연합뉴스/AP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롤모델로 삼던 선수를 이기면 어떤 기분일까?

자 모란트(21, 190cm)가 올 시즌 NBA(미국프로농구) 신인왕에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모란트는 1일(한국 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페텍스 포럼에서 열린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LA 레이커스 경기에서 3점슛 4개 포함 27득점 6리바운드 1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3점슛 4개는 커리어 하이였다. 멤피스도 모란트의 활약에 힘입어 서부 콘퍼런스 1위 레이커스를 105-88로 이겼다. 서부 콘퍼런스 8위를 지킨 멤피스는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밝혔다.

모란트는 지난해 NBA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순위로 멤피스에 지명됐다. 데뷔 전만 하더라도 모든 스포트라이트는 1순위 자이언 윌리엄슨(20, 198cm)에게 쏠렸다. 자이언은 대학 시절부터 "르브론 이후 최고의 재능"이라는 평가와 함께 폭발적인 운동능력으로 미국 전역을 사로잡았다. 당연히 신인왕 후보 1순위도 자이언의 몫이었다.

하지만 시즌 막바지로 치르는 현재 신인왕에 가장 가까이 있는 건 모란트다. 자이언이 개막 전 무릎 부상으로 데뷔가 늦어진데 반해 모란트는 시즌 내내 꾸준했다. 팀이 치른 60경기 중 54경기에 출전해 평균 17.7득점 3.4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어시스트는 리그 전체 12위다. 올 시즌 총 11번 더블 더블을 올려 신인선수들 중에선 이 부문 1위에 올라있다.

모란트는 뛰어난 운동능력에 경기를 보는 시야와 패스 센스를 겸비했다. 신인이지만 탁월한 리더십으로 벌써부터 멤피스의 에이스가 됐다. 

▲ 모란트는 빅맨을 앞에 두고 인 유어 페이스 덩크슛을 시도할 정도로 운동능력과 배짱이 탁월하다 ⓒ 연합뉴스/AP
레이커스전에서 보여준 경기력도 이를 증명한다. 상대가 돌파를 막는 수비를 하자 3점을 꽂아 넣었고 요나스 발렌슈나스와 보여준 2대2 플레이도 훌륭했다. 리그 최고의 수비수인 앤서니 데이비스가 막아도 자신 있게 점수를 올렸다.

무엇보다 모란트는 이날 자신이 우상으로 꼽던 르브론 제임스(36, 203cm)와 격돌해 처음으로 이겼다. 경기 후 모란트는 "르브론은 내게 큰형님 같은 존재다. 훌륭한 롤모델이자 내가 존경하는 사람이다. 그는 그냥 르브론 그 자체다. 난 또 다른 르브론, 제2의 르브론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평소 르브론에 대한 동경심을 나타냈다.

르브론은 이날 사타구니 부상에서 돌아와 19득점 8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그에게도 모란트가 올 시즌 보여주는 경기력은 인상 깊게 남아있다. 르브론은 "장차 리그 상위 레벨이 될 어린 선수들이 계속 올라오는 것 같다"라며 "모란트를 봐라. 또 자이언, 제이슨 테이텀, 루카 돈치치, 트레이 영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들은 코트 안팎에서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다. NBA로선 참 좋은 일이다"고 말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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