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 중인 배우 안보현. 출처|드라마 홈페이지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배우 안보현이 '이태원 클라쓰' 속 공감가는 악역 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안보현은 JTBC 금토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극본 조광진, 연출 김성윤)에서 장가 그룹의 장남 장근원 역할로, 밉지만 공감가는 새로운 악역 캐릭터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극 중에서 안보현은 장가 회장 장대희(유재명)의 장남이자 후계자인 장근원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나고 있다. 금수저에 지독한 악행만 저지르고 다니는 망나니지만, 알고 보면 애정을 갈구하는 외롭고 쓸쓸한 인물이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었지만, 그때마다 아버지는 철저히 그를 외면했다. 늘 곁에 있어주지 않고 장근원을 사지로만 내모는 아버지 장대희로 인해 그는 더욱 비뚤어지기만 했다. 욕망 앞에서는 죄책감도 필요없다는 아버지의 혹독한 교육은 장근원의 잘못된 질주에 엑셀레이터를 달았다. 안보현은 '사연 있는 악역' 장근원 역의 복잡다단한 내면을 안정된 연기력으로 소화하며 원작 이상의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지난달 29일 방송된 '이태원 클라쓰'에서는 안보현의 독보적인 열연이 돋보였다. 장대희는 "한 번도 따뜻하게 안아주지 못했다"고 장근원을 위로하지만, 사실은 후계자로 그를 버리기 위한 예상된 수순이었다. 아버지가 직접 자신을 검찰에 고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악어의 눈물을 흘린 모습을 본 그는 원망 대신 아버지의 선택을 받아들였다. 기자회견장 앞에서 차디찬 얼굴을 한 아버지와 맞닥뜨린 그는 참담한 얼굴로 눈물을 흘리며 "모두 제 잘못"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 '이태원 클라쓰'에 출연 중인 배우 안보현. 제공| FN엔터테인먼트

안보현은 섬세한 연기력으로 원작 속 장근원에게 느낄 수 없었던 짠한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악역으로 시청자들이 연민하거나 공감하게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안보현은 심혈을 기울인 캐릭터 연구로 밉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악역 장근원을 완성했다. 

안보현이 있었기에 시청자들은 죄는 밉지만 인물이 느끼는 비애에 공감할 수 있었다. 세상 무서울 것 없는 안하무인 후계자였지만, 세상에서 사랑받고 싶었던 단 한 명인 아버지로부터 버림받은 아들의 비참한 속내가 안보현의 눈빛과 표정 연기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됐다.

안보현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 '별별 며느리' '숨바꼭질' '드라마 스테이지-반야' '그녀의 사생활', 웹드라마 '독고 리와인드', 영화 '히야' 등을 통해 다채로운 캐릭터를 소화하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그의 우직한 연기 행보가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빛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연기가 무르익었다"는 칭찬이 나오면서 가능성 있는 '차세대 스타 배우'로 주목받고 있다. 

회를 거듭할 수록 압도적인 캐릭터 소화력을 뽐내고 있는 그가 남은 '이태원 클라쓰'에서 어떤 활약을 선보일지 기대가 커진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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