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이언 윌리엄슨. 신인답지 않은 활약으로 자신의 커리어 하이 득점 기록을 다시 깼다. 하지만 아직 르브론 제임스의 벽은 넘지 못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아직까지 정상에서 내려올 기미는 없어 보인다.

NBA(미국프로농구) 데뷔 17년 차를 맞은 르브론 제임스(36, 203cm)가 또 한 번 지난해 드래프트 1순위 신인 자이언 윌리엄슨(20, 198cm)을 울렸다.

르브론은 2일(한국 시간) 열린 LA 레이커스와 뉴올리언스 펠리컨스의 경기에서 34득점 12리바운드 13어시스트로 트리플 더블 맹활약을 펼쳤다. 앤서니 데이비스가 무릎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는 강력한 존재감이었다. 레이커스도 122-114로 이기며 서부 콘퍼런스 1위를 굳건히 했다.

자신을 막는 수비수에 따라 다른 공격법을 가져간 게 주효했다. 조시 하트, 즈루 할러데이 등 자기보다 작은 가드들이 막으면 철저하게 포스트업을 하며 골밑으로 들어갔다. 브랜든 잉그램, 자이언 등이 앞에 있을 땐 3점슛을 꽂아 넣었다.

뉴올리언스가 더블팀 수비로 르브론을 막으면 대니 그린, 에이브리 브래들리, 카일 쿠즈마 등 외곽에 비어있는 선수들에게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 스포츠 매체 'ESPN'은 이날 르브론에 대해 "르브론은 직전 뉴올리언스과 경기에서 시즌 하이인 40득점을 기록했다. 이날은 지난 경기에 대한 앙코르 공연 같았다"고 표현했다.

경기 후 앨빈 젠트리 뉴올리언스 감독은 "르브론은 모든 경기를 지배한다. 그에게 더블팀을 붙이면 오픈된 곳에 패스 한다. 너무 강하고 기술이 뛰어나서 그냥 림에 공을 얹어 놓기만 하면 끝이다"라며 르브론을 막기 힘들다고 털어놨다.

레이커스 프랭크 보겔 감독은 "분명 오늘(2일) 르브론은 엄청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포스트업에 이은 득점과 3점 라인 밖에서 던진 슛 등 말이 안 되는 공격을 성공시켰다"라며 "특히 더블팀이 왔을 때 대처 능력은 리그 최고 중 하나다. 오늘도 그 사실을 여실히 증명했다"고 르브론을 칭찬했다.

▲ 위 사진은 2일 경기에서 브랜든 잉그램을 상대하는 르브론(왼쪽부터). 아래는 지난달 26일 처음 붙은 자이언과 르브론(왼쪽부터) ⓒ 연합뉴스/AP
반면 자이언은 이번에도 르브론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난달 26일 자이언은 르브론과 첫 맞대결을 펼쳤다. 29득점 6리바운드 3어시스트로 개인 기록은 훌륭했지만 팀은 109-118로 졌다.

이번에도 마찬가지였다. 이날 자이언은 자신의 커리어 하이인 35득점을 퍼부었다. 특히 공격 효율성(야투 12/16)이 뛰어났다. 매치업 상대였던 쿠즈마나 마키프 모리스는 골밑으로 밀고 들어오는 자이언의 공격을 전혀 제어하지 못했다.

이날 자이언은 르브론의 주된 매치업 상대가 아니었다. 하지만 르브론과 1대1로 붙을 때는 공격과 수비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였다. 2쿼터 르브론의 돌파 득점을 막지 못했고 경기 종료 2분 26초를 남기고는 르브론의 잽 스텝(짧게 움직이는 스텝)에 반응하며 결정적인 3점슛을 얻어맞았다.

자이언은 "르브론은 믿을 수 없는 선수다. 나는 르브론에게 존경을 표한다. 우리와 경기에서 르브론은 중요한 슛들을 날렸고 레이커스가 이기는데 도움을 줬다"고 감탄했다.

르브론도 "자이언은 엄청난 움직임을 보여줬다. 관중들을 경기 속으로 끌어들였다"라며 이날 자이언의 활약을 언급했다.

두 선수의 이번 정규 시즌 맞대결은 끝이 났다. 다만 서부 콘퍼런스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만날 가능성은 유효하다. 현재 레이커스는 2위에 5.5경기 앞선 서부 콘퍼런스 1위고 뉴올리언스는 8위와 3경기 차 뒤진 9위에 있다.

스포티비뉴스=맹봉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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