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 야구장.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KBO가 3일 실행위원회(단장회의)를 열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2020년 시즌 운영 계획을 논의한다. 4개 팀 단장이 전지훈련 일정으로 참가하지 못하지만 안건에 대한 의견은 모두 전달했다.

KBO 실행위원회에서 의견을 정리하면 이 안건을 바탕으로 추후 이사회(대표회의)가 열린다. KBO는 개막 연기 혹은 일정 단축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의견을 모을 예정이다. 이미 대만은 개막 2주 연기를 발표했고, 일본은 시범경기를 관중 없이 치르면서 개막까지 상황을 보고 있다.

공교롭게도 메이저리그가 열리는 미국을 제외하고 봄-가을 사이 프로야구가 활성화한 나라는 모두 아시아에 있다. 코로나19 발원지 중국을 곁에 둔 일본과 대만이 시즌 개막 시기를 놓고 서로 다른 해법을 꺼냈다는 점이 눈에 띈다.

대만은 14일이었던 개막일을 28일로 늦췄다. 2020년 도쿄 올림픽 최종 예선 연기가 배경에 있다. 도쿄 올림픽 야구 최종 예선은 원래 4월 1일부터 5일까지 대만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예방 조치로 4월이 아닌 6월 17일부터 21일까지로 밀렸다. CPBL은 이에 따라 정규 시즌 개막도 28일로 연기하기로 했다.

대만 매체 폭스스포츠에 따르면 CPBL 우즈양 회장은 "리그 기록의 지속, 선수의 커리어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무슨 일이 있어도 120경기 시즌을 치르고 싶다"고 밝혔다. 최악의 경우에는 중계방송만 있는 무관중 경기를 하더라도 단축은 없다는 태도다.

일본은 이달 20일이 공식 개막전이다. 아직 개막 연기나 일정 축소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는 이유에 대해 사이토 아쓰시 커미셔너는 "코로나19 감염의 확산을 종식하고, 예정대로 개막을 맞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단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 사이토 커미셔너는 개막 연기 등 일정 변경 가능성에 대해 "아직은 확답할 수 없다"며 여지를 뒀다.

팬들도 의견이 분분하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의 트위터 설문조사에 참가한 2304명 가운데 898명이 '개막 직전까지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답했다. 2위는 576표를 받은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였다. 개막 연기는 461표, 무관중 경기는 369표를 받았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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