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리스 하룬과 벤하민 모라 조호르 감독 ⓒ수원 삼성
▲ 500억 여원을 투자한 조호르의 술탄 이브라힘 스타디움 ⓒ수원 삼성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코로나19 사태에서 말레이시아에서 조호르FC와 수원 삼성의 2020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경기는 열린다. AFC가 2일 3월과 4월로 예정된 ACL 경기를 5월과 6월로 연기했지만 이미 원정 경기에 나선 팀들의 경기는 진행하기로 했다.

3일 밤 9시 45분 킥오프 예정인 조호르와 수원 삼성의 경기를 하루 앞둔 2일 조호르의 신축 경기장 스타디움 술탄 이브라힘 라킨에서 열린 공식 회견에서 벤하민 모라 조호르 감독은 수원의 주장 염기훈을 봉쇄하겠다며 경기 계획을 밝혔다.

모라 감독은 "수원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고 많이 뛰는 스타일이다. 수비 시 5-4-1을 운영했고 공격 시에는 재빠르게 3-4-3으로 전환하여 역습을 펼치는 등 매우 효율적으로 경기한다"며 수원의 최근 경기를 분석했다고 했다.

그는 수원이 0-1로 진 빗셀 고베전에 대해 "고베가 마지막 1분을 제외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수원이 수비적으로 매우 강했다. 수원이 고베급의 강한 상대인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우리는 강한 팀을 상대로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며 수원이 고베에 졌지만 강한 상대라고 했다.

모라 감독은 "26번 한국인 공격수(염기훈)는 포워드부터 공격형 미드필드까지 소화하고 여러해 주장을 맡고 있다. 수원의 모든 공격이 왼쪽에서 그로부터 시작된다. 그를 묶는 것이 우리 승리의 관건이다. (염기훈을 상대할 우측 수비수 누구냐는 질문에)우리팀에서 가장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그를 묶도록 할 것"이라며 염기훈을 통한 수원의 공격 루트 봉쇄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모라 감독은 고베와 수원에 대해 "일본보다 우수한 체력과 정신력 그리고 빠른 스피드가 한국 축구의 강점이다. 한국축구에는 승리를 추구하는 DNA가 있고 우리는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동석한 조호르 주장 하리스 하룬은 "수원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강한 팀이다. 우리는 그러한 상대에 맞서기 위해서는 더 많이 뛰고 선수 각자가 더 많은 공간을 커버해야 한다. 강팀임은 분명하지만 우리는 그들과 맞서 싸울 준비가 되었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조호르와 수원은 갓 개장경기를 가진 신축 홈 겨기장의 첫 공식 경기다. 현장에 파견된 수원 관계자는 원정팀 라커룸에 사우나와 자쿠지가 설치되어 있을정도로 시설이 좋았다. 툰쿠 이스마일 조호르 구단주가 무려 500억 여원을 투자해 지은 경기장으로 원정팀 락커룸임에도 별도의 감독실, TV 설치 접견실, 프로젝터 설치 코칭스태프 회의실, 스태프용 장비 창고를 포함해 사우나와 자쿠지까지 갖춰 해외 원정 경험이 많은 염기훈도 "여태까지 다녀본 팀의 락커중 제일 좋은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고온다습한 날씨 속에 만원 관중이 예상되는 조호르전은 고베와 첫 경기에서 진 수원에 부담스러운 일전이 됐다. 말레이시아 현지 언론이 입추의 여지없이 기자회견장에 방문하는 등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