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블루 드래곤' 이청용(31)이 K리그 복귀 팀으로 울산 현대를 택했다. 2일 한국으로 돌아온 이청용은 VfL보훔과 울산의 이적 합의가 완료된 3일 울산으로 이동해 메디컬 테스트와 최종 계약을 마무리한다. 울산은 보훔과 이적 합의를 알렸으나 개인 조건은 공개하지 않았다.

축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청용은 K리그 최고 수준의 대우에 3년 계약을 맺었다. 이청용은 울산과 연봉 협상 끝에 적정 수준의 조건에 마음의 결정을 했다. 알려진 K리그 최고 연봉보다는 적다. 

울산과 이청용의 협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을 때 전북 현대도 이청용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는 FC 서울도 이청용과 대화했다. 하지만 이청용의 친정팀 FC 서울은 팀 구성 면에서나 재정적 측면에서 이청용 영입이 원할할 수 없었다.

울산은 2018년 여름부터 이청용을 원했다. 가장 오랜기간 꾸준히 공들인 팀이다. 프리미어리그 클럽 크리스털 팰리스와 계약해지 후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서 빠진 이청용은 K리그 복귀를 추진했으나 친정팀 FC 서울이 미온적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원FC와 울산 현대가 관심을 보였고, 울산과 합의 단계에 이르렀으나 보훔이 관심을 보여 유럽 무대 재도전을 택했다. 울산도 이청용의 유럽 잔류 의지를 존중했다.

울산은 그 뒤로도 이적 시장이 열릴 때마다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청용은 보훔과 계약이 마무리되어 가는 시점에 2020년 1월 겨울 이적 시장 기간 보스만룰로 자유롭게 이적 팀을 알아볼 수 있었다. 중국 슈퍼리그 팀이 거액을 제시하며 관심을 보였으나 코로나19 문제로 성사될 수 없었다.

중동에서도 이청용에게 관심을 보냈지만 이청용은 중국행 무산 후 K리그 복귀를 우선했다. 꾸준히 관심을 보인 울산과 본격 대화를 나눴다. 보훔과 이적료 문제 협의가 끝나자 개인 조건 조율이 이어졌다. 울산은 강화 부장이 이청용과 메신저과 전화로 꾸준히 "강하게 원하고 있다"는 의지를 전했다. 김광국 울산 단장이 공개적인 인터뷰로 이청용을 원한다고 어필하기도 했다.

로페즈와 문선민을 잃은 전북 현대는 요코하마 F.마리노스와 AFC 챔피언스리그 첫 경기에 고전하며 측면 자원 보강의 필요성을 느꼈다. 전북이 이청용 측에 좋은 조건을 제시했다. 3월 1일 서울과 우선 협상을 마친 이청용은 2일까지도 울산과 전북 양 팀 간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귀국을 앞두고 이청용은 애초 추진한 울산행을 최종 확정했다.

축구계 이적 시장 관계자에 따르면 울산이 당초 이청용이 원한 연봉 액수를 모두 맞춰주지는 못했으나, 이청용 측도 울산이 보인 진정성을 느껴 조율이 이뤄졌다. 관계자들은 "인간적인 면에서 이청용이 울산을 택했다"고 전했다. 전북도 이청용을 원했으나 오랜 시간 공을 들인 울산이 결국 이청용을 품었다.

2019시즌 K리그 MVP 김보경이 전북 현대로 떠난 가운데 울산도 윤빛가람, 정훈성, 비욘 존슨 등을 영입하는 등 전력을 보강했으나 이동경이 미국 메이저리그사커 이적을 추진 중이며, ACL 일정 연기로 여름 일정이 빡빡해져 중원 공격 자원 보강이 필요했다. 이청용 영입으로 울산은 마지막 퍼즐 조각을 채웠다.

2006년 FC서울 소속으로 데뷔한 이청용은 2009년 볼턴 원더러스 이적으로 유럽에 진출한 뒤 11년 만에 K리그에 돌아왔다. 서울과 대표팀의 '절친' 기성용의 K리그 복귀는 불발됐지만 이청용의 복귀로 2020시즌 K리그는 더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됐다. 울산은 2018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박주호를 영입한 것에 이어 또 한번의 국가 대표 출신 유럽파를 얻었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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