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아시아 첫 UFC 챔피언 장웨일리가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 1차 방어에 나선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2013년 11월 종합격투기에 입문한 장웨일리(30, 중국)는 아시아 최강자로 꼽힌다.

총 전적 20승 1패. 20연승을 달리고 있다. 데뷔전에서 쓴맛을 본 뒤 6년 넘게 무패다.

키 163cm 리치 160cm 오른손잡이 타격가다. 기본적인 힘과 스피드 민첩성 모두 뛰어나다. 승부사 기질까지 갖춘 싸움꾼이다.

2018년 8월 UFC 데뷔전을 치렀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UFC 227에서 다니엘 테일러(28, 미국)와 주먹을 맞댔다. 만장일치 판정으로 만만찮은 타격가를 눌렀다.

거침이 없다. 장웨일리는 제시카 아귈라, 테샤 토레스를 차례로 꺾고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티켓을 따냈다.

8월은 약속의 달. 지난해 8월 자국에서 새 역사를 썼다. 중국 선전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57 메인이벤트에서 제시카 안드라지(28, 브라질)를 잡고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둘렀다.

UFC 사상 첫 동아시아 챔프 주인공이 됐다. 그간 우노 카오루, 곤도 유키, 오카미 유신, 호리구지 교지(이상 일본) 정찬성(한국)이 타이틀전에 나섰지만 모두 무릎을 꿇었다. 여성 스트로급에서 동아시아 파이터 가능성을 입증했다.

UFC 수뇌부도 장웨일리 선전을 반긴다. 격투기 시장 외연 확장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

세계화 바탕을 그리는 단체 몫이지만 종내 방아쇠를 당기는 건 스타 파이터라는 인식이 강하다.

데이나 화이트 대표는 지난해 6월 UFC PI(performance institute) 상하이 개관식에서 "코너 맥그리거는 아일랜드인에게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 유럽에 격투기 바람이 일었다. 론다 로우지는 UFC 여성부를 개척했다. 만약 장웨일리가 UFC 챔프가 된다? (거대한) 중국 시장 문이 부드럽게 열릴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 UFC 데이나 화이트 대표(가운데)는 장웨일리(맨 오른쪽) 선전을 반긴다. 세계화 방아쇠를 당기는 건 결국 선수라는 점을 인지하고 있다. ⓒ 한희재 기자
타이틀 1차 방어전을 준비한다. 장웨일리는 오는 8일(이하 한국 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UFC 248 코메인이벤트에서 요안나 옌드레이칙(32, 폴란드)과 주먹을 섞는다.

여성 스트로급 여제 지위를 회복하려는 옌드레이칙은 무에타이를 베이스로 둔 타격가. 앞손과 엘보, 킥 등 다양하면서도 힘 있는 타격이 강점이다. 특히 오른손 카운터펀치는 체급 안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많은 그래플러가 옌드레이칙에게 태클을 걸다가 뒷손에 맞고 고개를 떨궜다.

트래시 토크도 일품이다. 이미 불시를 지폈다. 3일 MMA 파이팅과 인터뷰에서 "장웨일리는 참 운이 좋다. 그가 챔프에 오른 건 안드라지가 감량에 애를 먹었기 때문이다. 베스트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적지인 중국에서) 뛰니까 일격을 맞은 것"이라며 날을 세웠다.

장웨일리 역시 도전자에게 일침을 놓은 바 있다. 지난 1월 옌드레이칙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마스크 쓴 사진을 올리며 코로나19에 신음하는 중국 시국을 놀리는 듯한 뉘앙스를 보이자 "농담으로 건드릴 주제가 아니다. 3월 8일에 보자"며 발끈했다.

딛는 계단마다 역사다. 장웨일리가 챔프 등극에 이어 동아시아 첫 타이틀 방어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 닷새 남았다. 물러섬 없는 두 여성 타격가 맞대결에 국내외 팬들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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