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전경.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을 넘어 유럽까지 확산 일로다. 프랑스의 칸에서도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오는 5월 칸국제영화제가 예정대로 열릴 수 있을 지에도 세계 영화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가 유럽을 덮쳐 이탈리아 등지에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말 매회 세계 최고 권위 국제영화제인 칸영화제가 열리는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도 첫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가 100명을 넘어서자 프랑스 정부는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밀폐 공간에 5000명 이상이 모이는 공공 행사를 제한했고, 지난 1일에는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까지 문을 닫았다. 이같은 조처가 73회를 맞는 칸영화제 개최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 관심이 쏠렸으나 영화제 측은 "예정대로 영화제를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칸영화제 측은 미국 버라이어티를 통해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국제 국가 지역 당국의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면서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영화제 개최가 두 달 반이 남은 현재 (일정 연기 등의) 가능성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라며 "상황에 따라 칸국제영화제은 당연히 필요한 조처를 취할 것이며, 관계 당국, 특히 칸 지역 당국의 책임 아래 영화제 기간 참가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는 것 또한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칸국제영화제 전경. ⓒ게티이미지
앞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 추세에 있는 이탈리아에서는 다음달 24일부터 5월 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제22회 우디네극동영화제를 6월 말로 두 달 연기했다. 오는 5일 개막 예정이던 그리스 테살로니키 다큐멘터리영화제 역시 개막을 코 앞에 둔 2일 "스태프와 관객, 시민과 국내외 게스트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며 개최 연기를 공식 발표했다.

칸영화제가 예정대로 열리지 못한다면 1968년 '5월 혁명' 여파로 21회 영화제가 중단된 이후 52년 만이다. 그러나 칸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불구 영화제 개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영화제에 앞서 매해 칸에서 열리는 국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마켓인 MIPTV 측은 이달 30일부터 4월 2일까지 행되는 올해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할 것임을 이미 확인했다. 다만 5000명 이상 행사를 금지한 정부 방침 이전 계획인 만큼 변동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미 출품작 및 참가자 접수를 시작한 칸국제영화제는 오는 4월 중 초청작 명단을 발표할 전망. 지난해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면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가운데, 올해도 여러 한국 영화들이 출품을 준비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