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단은 물론 현지 언론의 든든한 신임을 받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새 소속팀 유니폼을 입었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동료들의 믿음을 얻는 것이다. 그 다음 중요한 것이 팬들과 언론의 여론이다. 잘하면 따라오는 것이지만, 류현진(33·토론토)은 시즌 개막 전부터 절대적인 신뢰를 얻어가고 있다.

토론토 현지 언론들은 지난해 ‘에이스 부재’가 얼마나 어려운 문제인지를 뼈저리게 느꼈다. 구단 역사상 투수 최고액인 4년 8000만 달러에 영입한 류현진에 대한 기대가 큰 것은 당연하다. 스프링트레이닝 시작부터 류현진을 향한 관심이 뜨거웠다.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필두로 한 젊은 선수들이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적어도 지금 현재 주인공은 류현진이다.

젊은 선수들이 류현진에게 커터 비결을 묻는 장면이 화제가 되는 등 캠프는 류현진에 대한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나온다. 현지에서 취재 중인 국내 언론도 있지만, 현지 언론도 만만치 않다. 오히려 류현진의 뛰어난 능력을 배워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트렌트 손톤이 류현진에게 커터 그립을 배우자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래틱’의 토론토 담당기자 케이틀린 맥그래스는 “단순하게 류현진에게 물어보라. 리그에서 가장 뛰어난 오프-스피드 투구를 하는 선수로 간주된다”고 명쾌하게 정리하기도 했다. 

맥그래스는 “손톤이 그의 체인지업에 류현진의 두뇌를 이식할 수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손톤은 32세의 투수(류현진)에게 커터에 대해 물어봤다. 그가 어떻게 던지는지, 그가 찾는 구종의 움직임, 투구에 대한 그의 일반적인 사고방식 등을 물었다”면서 류현진의 가치를 높게 평가했다. 

구단에서도 특급 대우다. 류현진의 훈련 루틴을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다. 오히려 투구 스케쥴은 류현진의 뜻에 확실하게 맞추고 있다. 첫 번째 시범경기 등판(2월 28일 미네소타전) 이후 5일 두 번째 등판에 나설 예정이었으나 류현진의 뜻대로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대체했다.

이 부문에 대해서도 맥그래스는 “류현진은 다 계획이 있고 이를 고수하고 있다”고 옹호했다. 그는 “류현진은 선발 등판을 하기 전 불펜 피칭을 하지 않는 루틴을 가지고 있다. 그는 자신의 방식을 고수했고 메이저리그 경력 내내 이 루틴으로 효과를 봤다”면서 “류현진은 캠프에서 경쟁하는 선수가 아니다. 그가 개막전 선발투수라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다. 현 시점에서 더 증명할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구단과 언론, 그리고 팬들의 든든한 지원사격을 등에 업은 류현진은 개막전 선발을 향해 더 철저하게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 결국 호의적인 평가를 이끌어내는 것은 성적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적 없는 ‘허니문’은 생각보다 금방 끝난다. 류현진이 어떤 투구로 기대치를 충족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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