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넬 헨리ⓒ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김희웅 인턴 기자] 도넬 헨리(26)의 강점과 약점이 모두 보인 경기였다.

수원 삼성은 3일 말레이시아 이스칸다르푸테리 술탄이브라힘라킨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G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에 1-2로 패배했다.

팀은 졌지만, 헨리의 188cm, 88kg의 건장한 신체를 이용한 수비가 빛났다. 전반 27분 조호르 공격수 지오구의 드리블 돌파 상황에서, 헨리는 벽이 되어 지오구의 돌파를 막아냈다. 그의 단단함이 돋보인 장면이었다.

또한, 끝까지 상대를 막아내는 수비 집중력도 돋보였다. 후반 13분 조호르의 역습 상황에서 라시드에게 오픈 찬스가 나왔고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헨리가 몸을 던져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헨리는 정확한 롱패스로 수원 공격의 출발점 역할을 했다. 수원은 짧은 패스로 공격을 전개하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었고, 그럴 때마다 헨리는 직접 전방에 볼을 연결했다. 전반 7분 헨리는 상대 뒷공간으로 침투하는 홍철을 봤고, 후방에서 이를 겨냥한 롱패스를 건넸다. 비록 패스가 조호르 수비수 수브라마니암에게 끊겼지만 홍철은 헨리에게 엄지를 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헨리의 좋은 부분만 본 것은 아니었다. 헨리는 몇몇 장면에서 약점을 노출했다. 특히 헨리의 느린 발이 선제 실점의 빌미가 됐다. 전반 10분 헨리는 후방으로 침투하던 지오구를 놓쳐 재빨리 따라갔지만 잡지 못했고, 이를 저지하던 민상기가 페널티킥을 내줬다. 수원은 전반 13분 페널티킥 골을 내줬다.

미숙한 상황 판단도 아쉬웠다. 헨리는 전반 38분 조호르 공격수 지오구에게 오는 롱볼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다. 하지만 공은 뒤로 흘렀고 끝까지 쫓아가 태클로 끊어내며 간신히 실점 위기를 넘겼다.

조호르전은 수비라인에서 아쉬움을 본 경기였다. 수원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전 센터백 구자룡을 전북에 넘기면서 헨리를 믿고 가야 하는 상황이다. 이번 시즌 헨리 외 마땅한 대안이 없는 수원이 불안한 수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스포티비뉴스=김희웅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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