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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전세계 영화산업이 코로나19에 떨고 있다. 이미 전세계 박스오피스가 6조 가까이 줄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2일 미국 할리우드 리포터는 코로나19(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COVID-19) 확산 여파로 중국과 한국, 일본을 비롯한 전세계 극장이 타격을 입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이들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를 제외한 전세계 박스오피스가 311억 달러(약 36조8700억 원)를 기록한 데 힘입어 글로벌 박스오피스가 사상 최대인 425억 달러(약 50조3900억 원)를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중국, 한국, 일본 등 아시아 영화시장이 큰 타격을 입어 전세계 극장수입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몇몇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수입과 영화 제작이 차질을 빚어 손실액이 이미 50억 달러(약 5조9200억 원)에 이르렀다는 분석을 내놨다. 손실 규모는 코로나19 확산 정도와 미국을 비롯한 다른 영화시장의 추후 피해에 따라 얼마든지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호황을 누리던 전세계 영화산업이 코로나19 우려로 완전히 다른 국면을 맞았다"며 "멀티플렉스 같은 다중이용시설을 피하라는 보건 당국의 권고가 이어지면서 극장이 직격타를 맞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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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 진원지이자 가장 많은 피해가 발생한 중국은 이미 7만개에 이르는 극장이 휴업 상태다. 설 연휴가 포함된 지난 1월24일부터 지난달 23일까지 중국 박스오피스 수입은 420만 달러(약 49억7900만 원)에 불과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입이 17억6000만 달러(약 2조868억 원)임을 감안하면 무려 40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결과다. 업계는 2월 말 기준으로 중국 박스오피스가 전년 대비 2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세계 5위권인 한국, 3위 시장인 일본 영화시장도 그 여파를 피해가지 못하고 있다. 한국 극장가 2월 총관객은 통계 작성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지난 3일 하루 관객이 5만 명 대로 추락하는 등 연일 일일 관객이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아베 신조 총리가 나서서 향후 2주간 스포츠와 문화 행사 등을 취소하거나 미루라고 요청한 일본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아, 3월로 접어들며 박스오피스 감소세가 확연하다.

유럽에서 가장 많은 코로나19 피해가 발생한 이탈리아도 전체 극장 절반 가까이 문을 닫은 것으로 파악됐고, 3월 첫 주말 극장 수입은 전주보다 44% 감소했다. 인접한 프랑스, 독일, 스위스 등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대로라면 오는 5월로 예정된 칸영화제의 정상 개최가 어렵지 않겠냐는 우려도 나온다.

▲ 코로나 여파로 한산한 극장 모습. ⓒ스포티비뉴스
극장가가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개봉을 앞둔 기대작들에도 비상이 걸렸다. 디즈니 '뮬란'은 3월 말 개봉이 연기됐고, 4월 중국 프로모션을 시작으로 전세계에 개봉하려던 '007:노 타임 투 다이'도 비상이다. 5월 마블의 '블랙 위도우', 유니버설을 '분노의 질주9' 등도 중국을 필두로 한 글로벌 프로모션 계획을 새롭게 짜야 할 상황이다. 일본에선 이미 '주디' 르네 젤위거의 2월 프로모션이 취소돼 화상 인터뷰로 대체됐으며, 이달 말로 예정된 '작은 아씨들' 시얼샤 로넌의 방문도 무산될 가능성이 높다.

아직 코로나19 영향이 나타나지 않은 북미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영화 관계자는 "(코로나19의) 영향이 전세계적으로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미국의 상황도 금방 바뀔 수 있다"고 우려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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