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의 병사' 요엘 로메로는 타이틀전에서도 경례할 수 있을까. 우선 계체부터 넘어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신의 병사' 요엘 로메로(쿠바)는 1977년 4월 30일생으로 만 42세다.

오는 8일(이하 한국 시간) UFC 248에서 미들급 타이틀을 놓고 맞붙는 이스라엘 아데산야(30, 나이지리아)보다 12살 많다.

그러나 로메로 몸은 나이를 잊었다. 여전히 근육이 탱탱하고 선명하다. 군살 한 점 찾아보기 힘들다. 오랫동안 운동선수로 지내면서 몸 관리를 잘했다.

UFC 안에서 손꼽히는 레슬라이커다. 최정상급 레슬링 실력에 강력한 한 방까지 지녔다. 루크 락홀드, 료토 마치다, 팀 케네디가 로메로 오른손에 털썩 주저앉았다.

로메로는 쿠바 레슬링 국가 대표로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자유형 85kg급에서 은메달을 딴 엘리트 스포츠인이다. 2009년 12월. 비교적 늦은 나이인 만 32세에 종합격투기로 전향하고 지금까지 13승 3패 전적을 쌓았다.

우락부락한 몸과 달리 신중한 경기 운용이 돋보인다. 로메로 전적을 보면 3라운드 (T)KO승이 많다.

첫 두 라운드에서 체력을 비축했다가 상대적으로 긴장감이 떨어지는 3라운드에 묵직한 한 방으로 승리를 낚는 흐름이 잦다. 포인트를 내주더라도 상관없다는 식.

'사냥 시점'을 조율하는 맹수다. 크리스 와이드먼, 락홀드, 마치다 등이 로메로 3라운드 사냥감이 됐다. 

나흘 앞둔 이번 타이틀전에서도 같은 전략을 들고나올지 주목된다. 백전노장 경기를 보는 또 하나 포인트다.

약점은 있다. 체력과 계체다. 나이도 많거니와 로메로는 원체 근육이 크고 많아 체력 소모가 심하다. 특히 레슬링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지 못해 경기가 후반으로 치달을 경우 이 같은 약점이 뚜렷해진다.

케이지 잡기 논란을 빚은 주짓떼로 자카레 소우자와 맞대결, 파울로 코스타 전에서 보인 3라운드 열세가 대표적. 소우자에게는 가까스로 스플리트 판정승을 거뒀지만 소우자 승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만만찮았다.

두 번째 약점은 계체다. 옥타곤에선 당당한 로메로도 체중계만 올라가면 죽을 쑨다.

2018년 6월 UFC 225에서 계체 실패가 여전히 선명하다. 로메로는 마지막 0.2파운드(90g)를 빼지 못해 타이틀 도전자 자격을 잃었다. 애초 로버트 휘태커와 미들급 타이틀전을 치를 예정이었지만 둘 맞대결은 185.2파운드 계약 체중 경기로 변경됐다.

이때 일이 선명한 이유는 2개 대회 연속 실패였기 때문이다. 

그보다 앞선 2018년 2월. 로메로는 UFC 221에서도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락홀드와 잠정 타이틀을 놓고 주먹을 맞대야 했지만 '기본'이 무너지면서 승리해도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두를 수 없는 환경을 자초했다.

로메로는 자신한다. 두 번 다시 타이틀전 계체 실패는 없다며 이를 간다. 3일 ESPN 아리엘 헬와니 기자와 인터뷰에서 "현재 체중은 198파운드"라고 밝혔다.

UFC 248 계체까지 나흘을 앞둔 상황. 로메로는 훈련을 통해 문제없이 몸무게를 맞출 수 있다고 강조했다.

"평소 체중은 202파운드다. (현재 체중이) 조금 빠진 상태다. 지금 내겐 오직 훈련을 위한 시간밖에 없다. (식이요법이나 기타 방법을 동원한) 감량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오직 훈련이다. 내 루틴이 그렇다. 건강하게 계체장에서 볼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할 것"이라며 팬들을 안심시켰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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