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도쿄돔.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프로야구는 아직 개막 연기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대신 시범경기를 무관중으로 치르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 20일 개막 목표는 바뀌지 않았다.

NPB 사이토 아쓰시 커미셔너는 시범경기 무관중 개최 발표 후 "20일 개막을 정상적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구장에 많은 관중이 운집하면 그만큼 전파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선수들은 사실상 고립 상태에 있다. 12개 팀 모두가 선수단 혹은 구단 내부 감염과 전파를 막기 위해 무관중뿐만 아니라 외출 금지, 자제 같은 자체 대책을 마련한 상태다.

일본 슈칸베이스볼은 4일 "시범경기는 관중석을 비워둔 채 연일 계속되고 있다. 각 구단은 감염 방지 대책을 마련하는 중이다.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2일부터 삿포로, 오사카, 효고, 후쿠오카로 이어지는 11일 원정에서 전 선수단에 외출 금지를 통보했다. DeNA 베이스타즈는 선수단은 물론이고 지원 스태프에게도 불필요한 외출은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 원정 기간에는 외출 금지, 기숙사에서 생활하는 선수들도 원칙적으로 외출 금지다"라고 보도했다.

닛폰햄 파이터즈는 선수단은 물론이고 구단 프런트까지 집과 기숙사, 야구장 외에 다른 곳에는 방문하지 않도록 했다. 독신 선수들을 위해 야구장 식당을 개방해 점심은 물론이고 저녁 식사까지 제공한다고 한다. 이외에도 모든 구단이 선수들에게 불필요한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가장 큰 문제는 장거리 이동이다. 일본 프로야구 구단은 장거리 원정 때 버스가 아닌 신칸센이나 비행기를 이용한다. 좁은 공간에 불특정 대중과 2시간 이상 함께 모여 있어야 한다.

한 선수는 "공항이나 역에서 사인을 요청하는 팬들이 있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자제해주셨으면 한다. 원정을 가게 되면 적어도 30명 이상이 한 번에 움직인다. 1명이라도 감염되면 퍼질 수 있다"며 우려의 뜻을 밝혔다. 만약 선수단 내에 확진자가 1명이라도 발생하면 20일 개막 목표는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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