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미국 애리조나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중인 한화이글스가 LA다저스와 연습경기에서 선발투수 장시환의 호투와 최재훈의 멀티히트 선전 등으로 4-2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캐멀백랜치 구장에서 LA다저스와 연습경기를 진행했다. 선발투수 장시환은 4이닝 동안 49개의 공을 던져 무피안타 무실점 4탈삼진 1볼넷의 호투를 펼쳤다. 타자 13명을 상대하면서 최고 구속 145km(평균 구속 143km)를 기록했고,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 등을 섞어 던졌다.

이어 나온 김민우도 2실점했지만 비자책으로 기록됐고, 5개의 삼진을 잡아내는 등 호투했다. 윤규진은 2개의 삼진으로 1이닝을 깔끔하게 막아냈고, 9회말 마운드에 오른 정우람은 12개의 공(직구 9개, 체인지업 3개)을 던져 세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처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0km.

이날 한화 투수들의 피안타는 단 3개에 불과했고, 탈삼진은 14개였다.

장시환은 "연습경기지만 다저스를 상대로 첫 정식경기에 나가 긴장감있게 경기를 풀어나가며 내 공을 점검할 수 있었다는 것이 좋았다"며 "구속보다는 경기운영 쪽에 포커스를 맞춰 포수 최재훈의 사인대로 던졌는데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타선에서는 최재훈의 3타수 2안타를 비롯한 타자들의 고른 활약으로 찬스마다 적시타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최재훈은 "타격 부분에서는 당겨치기 보다는 타이밍을 맞춰 밀어치자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는데 코스가 좋아서 안타가 이어진 것 같다"며 "투수들과 컨트롤, 변화구 위주의 감각을 점검하는 데 주안점을 둔 경기였는데 투수들이 잘 던져줘 편하게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경기를 마친 한용덕 감독은 "장시환의 구위가 훌륭했고, 김민우도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줘 기대가 된다"며 "야수들도 기대했던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잘 해준 만큼 이대로 캠프 분위기가 이어진다면 이번 시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경기는 미국 마이너리그 연습경기 룰로 치러져 다소 생소한 모습이 일부 연출됐다.

같은 날 저녁 예정된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출전할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을 위해 다저스 개빈 럭스가 타순에 무관하게 3차례, 오스틴 반스가 2차례씩 타석에 나왔다.

또 7회초 한화 공격 중에는 상대 투수가 예정된 투구수를 채우자 무사 만루의 상황에서 이닝이 종료되기도 했다.

다저스 출전 예정 투수를 모두 내보내지 못하자 9회말 종료 후 10회초 공격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다저스 측은 이같은 룰을 경기 전과 경기 중 요청해왔고, 한화는 승패보다는 실전감각을 중시하는 연습경기의 특성을 고려해 허용했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