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에서 처음으로 2020년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거론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한발 물러섰다. 일본 정부가 절대 불가를 고수했던 도쿄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 거론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하면서 올림픽 정상 개최 우려가 커지는 상황. 일본 도쿄 올림픽 담당상이 직접 연기 가능성을 거론해 주목 받고 있다. 

4일 일본에서 코로나19 감염이 새로 확인됐다. 훗카이도 3명, 야마구치현 1명, 에히메현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산세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전날 기준으로 일본 안 코로나19 감염자 수는 1000명을 돌파했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를 포함한 수치다.

도쿄신문, 교도통신 등 복수 일본 언론은 4일 "코로나19가 올림픽 정상 개최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은 그간 감염병이 올림픽에 악영향을 끼친 사례를 적었다.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동계 올림픽과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을 언급했다.

솔트레이크시티 대회는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 리우 대회는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탓에 일부 선수가 올림픽 출전을 포기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 언론은 "코로나19 감염력이 강하고 잠복 기간도 길어 (이른) 백신 개발이 차질을 빚고 있다"면서 "올림픽 개막일인 오는 7월 24일까지 특효약이나 획기적인 대책이 나올지 미지수다. 코로나19가 다시 유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 지점"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에도 온도 변화가 느껴진다. 낭설로 치부했던 올림픽 연기 가능성을 처음으로 언급했다.

하시모토 세이코 올림픽담당상은 지난 3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개최 도시 계약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대회를 중지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그럴 권리가 있다. 다만 조건이 있다. (잠정 중단 기한이) 2020년 이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막을 연기하더라도 2020년 안에만 대회가 열린다면 (연기가) 가능하다는 해석을 내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여전히 '취소 카드'는 테이블 위에 올려두지 않는 모양새다. 도쿄 올림픽이 취소되면 엄청난 경제 손실을 입게 되는 탓이다.

다이이치생명 경제연구소는 "도쿄 올림픽 취소되면 경제손실 예상액이 약 2조6000억 엔(약28조6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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