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크리스 프렉센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크리스 프렉센(26)이 강속구 투수의 위력을 자랑하며 에이스 경쟁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프렉센은 5일 미야자키 소켄구장에서 열린 청백전에 청팀 선발투수로 나서 3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투구 수는 44개였다. 경기는 7회말까지 진행됐고, 청팀은 2-3으로 졌다.

프렉센은 최고 구속 153km에 이르는 빠른 공을 앞세워 시작부터 5타자 연속 탈삼진을 기록하는 등 좋은 컨디션을 자랑했다. 유리한 카운트에서 던진 커터와 체인지업, 커브 등 변화구도 효과적이었다. 

첫 실전과 비교하면 훨씬 안정적인 투구였다. 프렉센은 지난달 17일 소프트뱅크 2군과 구춘대회 경기에 선발 등판해 2이닝 동안 공 39개를 던지면서 3피안타(1피홈런) 1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홈런을 허용한 게 한 가지 아쉬움이었는데, 두 번째 실전에서는 깔끔한 투구를 펼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2km 더 끌어올렸다. 프렉센은 미국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에서 뛸 때는 최고 157km까지 던졌다. 

두산은 프렉센을 영입할 때 "1선발로 뛸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라고 소개했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부족하지만, KBO리그에 빠르게 적응만 하면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이 떠난 자리를 충분히 채워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스프링캠프 훈련을 진행하는 동안에는 에이스 경쟁에서 라울 알칸타라(28)가 앞섰다. 알칸타라는 지난해 kt 위즈에서 한 시즌을 뛴 경험이 있고, 마운드에서 프렉센보다 훨씬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알칸타라는 지난달 26일 소프트뱅크 2군과 구춘대회 경기에서 2이닝 1피안타 1탈삼진 2볼넷 무실점, 이날은 백팀 선발투수로 3이닝 4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프렉센은 공에 충분히 힘은 있지만, 경기 운영 능력을 정확히 파악하려면 정규시즌 경기를 치러야 알 것 같다는 반응이었다. 검증이 필요하다는 뜻이었다. 프렉센의 공을 타석에서 지켜본 한 타자는 "공을 놓는 타점이 매우 높은데, 투구 폼을 봤을 때 긴 이닝을 던지면 쉽게 지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의견을 냈다. 

지금까지 캠프 분위기면 2018년부터 2년 동안 린드블럼이 차지했던 개막전 투수 타이틀은 알칸타라가 이어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프렉센이 청백전에서 보여준 강렬한 인상을 계속해서 유지한다면 알칸타라와 에이스 경쟁 구도는 또 달라질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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