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몸이 더 가벼워진 로하스는 연습경기에서 해결사 몫까지 충실히 수행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kt위즈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멜 로하스 주니어(30·kt)는 KBO리그에서 성공한 외국인 타자로 손꼽힌다. 최근 2년간 모두 타율 3할 이상, 100타점 이상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골든글러브까지 손에 넣었다.

그러나 자존심은 상한 오프시즌이었다. 로하스는 연봉 삭감의 쓴맛을 봤다. 올해 인센티브 포함 총액 150만 달러에 계약했다. 10만 달러가 깎였다. 비교적 좋은 개인 성적, 그리고 팀의 창단 이후 최고 성적에도 불구하고 2018년에 비해서는 공헌도가 떨어졌다고 봤다. 연봉 협상이 꽤 길게 갔고, 로하스는 2020년을 벼르며 도장을 찍었다.

나쁜 감정은 처음부터 없었다. 오히려 2020년 동기부여가 되는 양상이다. 지난해 로하스는 “몸이 둔해졌다”, “결정적인 순간 약했다”는 다소간의 비판을 받았다. 예전의 호타준족 모습은 분명 아니었다. 중견수 수비는 설명하기 어려울 정도로 하락 곡선을 그렸다. 그러나 올해는 캠프부터 조금 다르다. 철저한 운동으로 몸이 더 가벼워졌다는 기대감이 크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부터 타격감도 좋다. 다른 선수들보다는 체력과 몸 상태를 안배하며 천천히 시작한 상황이지만, 나간 경기에서는 뭔가를 꼭 하나씩 하고 더그아웃에 들어온다. 5일(한국시간) NC와 연습경기에서도 2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6회 만루 상황에서 2타점 좌전안타를 쳤다. kt가 원하는 해결사 그 모습 그대로였다.

로하스는 “타격 컨디션이 올라와 내 스윙을 가져갔던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흡족해하면서 “현재 몸 상태가 만족스러워 시즌이 기대된다. 남은 캠프 기간 동안 부족한 부분을 잘 준비하겠다”고 올 시즌에 대한 설렘도 같이 드러냈다. 

로하스는 올해 시작부터 조금 여유로워질 전망이다. 지난해는 4번 타자 중압감이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유한준이 개막 4번 타자로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로하스에게는 5번에서 타점 생산의 책임을 맡긴다. 지난해 4번에서 타율 0.303을 기록한 로하스는 5번 타순에서 타율 0.332로 맹활약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심리적인 문제”였다고 지적한다. 

로하스까지 터지면 kt는 빅이닝을 만들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난다. 상위타선에는 발이 빠른 선수들이 있다. 박승욱 심우준 김민혁 오태곤 등 9~2번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들의 기동력은 괜찮다. 여기에 강백호 유한준 로하스 황재균으로 이어지는 라인에서 해결을 한다면 팀 득점력이 크게 오를 여지가 있다. 로하스가 핵심이다. 그 핵심의 출발이 좋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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