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청용이 입단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차승윤 인턴 기자]그야말로 이적생 인터뷰의 모범이었다.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블루 드래곤이청용(31)의 입단 기자회견은 90여 명의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1년 만에 국내 복귀, 친정팀 FC 서울이 아닌 울산 현대로의 이적, 친구 기성용의 복귀 실패까지. 이청용의 울산 입단은 민감할 수밖에 없었다.

물론 언제나 이적 선수의 인터뷰는 예민한 문제다. 잡아주지 않은 친정팀과 감정이 상하는 일이 다반사다. 새 소속팀에 대한 충성심을 드러내다 지금까지 응원해준 친정팀 팬들의 화를 돋구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 ‘서울맨이었던 이청용의 울산 입단식도 비슷한 우려를 살 법했다.

실제로 민감한 질문들이 연이어 던져졌다. 하지만 이청용의 대답은 담담했고 진중했다.

소속팀 울산에 대해서는감사함을 표현했다. 입단 소감을 묻자 이청용은 “11년 만에 K리그에서 뛸 수 있는 기회가 왔다라며국내 팬들 앞에서 매주 경기할 수 있어 행복하고 이런 기회를 준 울산에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이어크리스탈 팰리스 시절부터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준 팀이다. 팀을 결정하는데 있어 그런 고마움이 가슴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라고 입단 과정에서 울산에 대한 감사를 거듭 말했다.

복귀가 불발된 친정팀 서울에 대한 여전한애정은 이날 인터뷰에서 가장 눈에 띈 부분이었다. 그는FC 서울은 가장 애정하는 팀 중 하나라면서울산 유니폼을 입었다고 해서 마음이 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친정팀을 언급하는 데 대한 조심스러움은 있을지 몰라도 복귀가 불발된 것에 대한 서운함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비슷한 시기 복귀 시도가 불발됐던 친정팀 동료 기성용에 대한 답변에도 모난 부분은 찾기 어려웠다. 이청용은 복귀 불발 과정에서 비난받은 서울 구단에 대한 지적 대신 후일에라도 동료가 복귀하길 기원했다. 그는성용이도 국내 복귀를 위해 팀을 알아봤지만, 결과적으로 좋지 않아 많은 팬분들이 아쉬워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가장 아쉽고 상처받은 것은 기성용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지금 당장 같이 뛸 순 없지만 언젠가 기회가 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국 축구의 한 획을 그은 선수와 같이 뛴다면 굉장히 의미가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복귀 과정은 복잡했지만, 대답은 복잡하지 않았다. 이청용의 대답에는 소속팀, 친정팀, 동료에 대한 존중만 찾아볼 수 있었다.

 

스포티비뉴스=차승윤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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