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웨일리는 요안나 옌드레이칙이 코로나19 사태를 가볍게 여기고 장난을 친 것에 분노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요안나 옌드레이칙(32, 폴란드)은 장웨일리(30, 중국)와 타이틀전을 앞두고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장웨일리와 함께 나온 포스터에서 옌드레이칙은 자신의 얼굴에 방독면 마스크를 합성했다. 중국 우한에서 발발한 코로나19를 빗대어 장웨일리를 도발한 것이다.

장웨일리는 "내 나라를 웃음거리로 만들었다. 코로나19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죽었다. 가족을 잃었다. 수많은 아이들은 부모를 떠나보내고 고아가 됐다. 중국 사람들에게 비극적인 현실"이라며 "그런데 이걸 두고 농담한다고? 정말 짜증이 났다"고 분노했다.

장웨일리는 지난해 8월 제시카 안드라지를 TKO시키고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UFC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2013년 데뷔전 이후 20연승을 이어가고 있는 절대 강자다.

오는 8일 UFC 248에서 옌드레이칙을 상대로 1차 방어전을 치른다. 옌드레이칙은 장웨일리가 두르고 있는 스트로급 챔피언벨트 전 주인으로 5차례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다.

장웨일리는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옌드레이칙과 경기에 최선을 다해 준비하고 있다"며 중국을 넘어 세계를 덮친 코로나19에 대해선 "우린 곧 싸움에서 이겨낼 것"이라고 응원했다.

▲ UFC 여성부 스트로급의 새로운 챔피언에 등극한 뒤 포효하는 장웨일리

--당신은 주요 단체에서 이미 챔피언이었다. UFC 챔피언벨트는 기분이 다른가.

"차이가 엄청 크다. UFC는 세계 최고 조직이자 전 세계 파이터들의 메카다. UFC 챔피언 등극은 나에게 엄청난 일이었다. 뿐만 아니라 우리 팀에도 엄청났다. 챔피언벨트엔 팀워크가 필요했다. 우린 매우 자랑스럽다."

--UFC 챔피언이 되고 생활에 달라진 점이 있다면

"별로 없다. 그냥 (예전처럼) 열심히 훈련하고 있다. 물론 미디어 의무 때문에 전보다 훨씬 바빠지긴 했다. 때때로 거리에서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다.

--요안나 옌드레이칙과 타격을 비교하자면

"옌드레이칙은 타격가다. 단 내 생각에 옌드레이칙은 가끔은 너무 감정적이다. 경기 전에 쓸데없는 말을 많이 해서 관심을 끌려 한다. 나에겐 아무런 영향이 없다. 난 그냥 최고를 준비해서 싸우면 된다. 옌드레이칙은 경기 전엔 무엇으로든 날 괴롭힐 수 없다."

"옌드레이칙은 챔피언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내가 상상한 적이었다. 그래서 옌드레이칙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아무런 걱정이 없다."

--여성 스트로급에서 자신을 제외하고 가장 강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모든 사람은 저마다 다른 스타일을 갖고 있다."

▲ 장웨일리(왼쪽)가 제시카 안드라지와 맞붙은 경기에서 니킥 공격을 하고 있다.

--아만다 누네스처럼 상위 챔피언이 되고 싶은 생각이 있는지.(여성 밴텀급 챔피언이었던 누네스는 크리스 사이보그에게 도전해 여성 페더급 챔피언이 됐다.)

"밴텀급을 생각해 봤는데 너무 큰 것 같다. 하지만 플라이급은 괜찮다. 타이틀을 방어한 뒤 플라이급에서 더 강한 상대와 싸워 보고 싶다. 나에겐 더 위험한 상대와 경기가 좋은 것 같다. 중국 전통무술을 선보이겠다."

--중국에 재능 있는 선수들이 많다. 그들도 언젠가 당신과 같은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

"얼마 안 남았다고 본다. 중국에서 많은 운동선수들이 종합격투기(MMA)를 시작했다. 상하이에 있는 PI(performance institute, 경기력 연구소, 2019년 개관)도 큰 도움이다. 중국엔 젊은 인재들이 많다. 그래서 곧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우린 쿵푸, 산타, 레슬링과 같은 중국 전통 무술의 견고한 토대를 갖고 있다. 만약 그들이 MMA로 전환한다면 빠르게 궤도로 진입할 수 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중국은 물론 아시아 지역에서 안타까운 상황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시아 팬들에게 힘을 줄 수 있는 한마디 부탁한다.

"(코로나19 사태는) 더 이상 지역적인 것이 아니라 세계적인 것이다. 인류의 재앙이다. 누가 감염됐던 화내지 않고 에너지를 긍정적으로 유지하며 의사가 시키는 대로 하라. 잘 먹고 잘 자라. 곧 괜찮아 질 것이다. 아직 감염되지 않은 사람들이 있으니 모이지 말고 스스로 격리하고 마스크 없이 외출하지 말라. 중국을 따르라. 우린 좋은 본보기를 보여 줬으며 발병률이 낮아지고 있다."

"최전선에서 싸우고 있는 경찰과 간호사들에게 한마디 하고 싶다. 건강하길 바라며 우린 싸움에서 곧 이길 것이다."

아시아 첫 챔피언 장웨일리가 타이틀 방어전에 나서는 UFC 248은 오는 8일 아침 8시 15분부터 스포티비나우 스포티비온에서 중계한다. 메인이벤트는 이스라엘 아데산야와 요엘 로메로의 미들급 타이틀전이다.

-메인 카드(캐스터 성승헌, 해설 이교덕)

[미들급 타이틀전] 이스라엘 아데산야 vs 요엘 로메로
[여성 스트로급 타이틀전] 장웨일리 vs 요안나 옌드레이칙
[라이트급] 베닐 다리우시 vs 드래커 클로스
[웰터급] 닐 매그니 vs 리징량
[웰터급] 알렉스 올리베이라 vs 맥스 그리핀

-언더 카드(캐스터 홍석현, 해설 이교덕)

[밴텀급] 션 오말리 vs 호세 알베르토 퀴뇨네스
[라이트급] 마크 마드센 vs 오스틴 허바드
[미들급] 호돌포 비에이라 vs 사파르벡 사파로프
[미들급] 제럴드 머샤트 vs 대런 윈
[여성 스트로급] 에밀리 휘트마이어 vs 폴리아나 비아나
[페더급] 기가 치카제 vs 자말 에머스
[밴텀급] 다나 바트거러 vs 귀도 카네티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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