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은 "우승팀의 목표는 우승"이라고 이야기했다. ⓒ 두산 베어스

해외 스프링캠프를 떠났던 KBO리그 10개 구단이 속속 돌아온다. LG가 가장 먼저 7일 한국행 비행기를 타면서 다른 팀들도 줄줄이 귀국길을 준비하고 있다. 2월 1일부터 한 달여 동안 진행한 스프링캠프. 무엇을 얻고 어떤 희망을 발견했을까. 또한 앞으로 보완해야할 불안요소와 지켜봐야할 체크포인트는 무엇일까. 스포티비뉴스는 3일에 걸쳐 '우리팀을 말해줘' 시리즈를 싣는다. 각 구단 담당기자가 취재한 스프링캠프의 방대한 내용을 압축해 핵심 포인트만 짚었다. 한눈에 보는 10개 구단 스프링캠프 결산이다. <편집자주>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우승팀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의 말투는 단호했다. 2019년 통합 우승팀 두산은 다시 정상에 오르는 꿈을 꾼다. 김 감독은 "목표는 우승이지만, 자리를 지켜야 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키는 게 아닌, 도전하는 마음으로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즌 준비 과정은 순조로웠다. 스프링캠프 기간 3루수 허경민과 2루수 오재원이 부상으로 잠시 이탈하긴 했지만, "젊은 투수들과 백업 야수들을 확인하겠다"는 소기 목적은 달성했다. 허경민과 오재원은 개막 엔트리에는 문제없이 승선할 예정이다. 

두산은 김 감독이 부임한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10개 구단 가운데 전력이 가장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2020년 시즌 전력은 어떤 변화가 있을까

◆주요 선수 IN&OUT

▶IN : 라울 알칸타라, 크리스 프렉센, 정상호

▶OUT : 조쉬 린드블럼, 세스 후랭코프, 배영수(은퇴)

▲ 두산 베어스 새 원투펀치 라울 알칸타라(왼쪽)와 크리스 프렉센 ⓒ 두산 베어스
◆우리팀 강추! 외국인선수
▶알칸타라-프렉센…"25승이면 땡큐, 아니어도 OK"

두산은 외국인 원투펀치를 모두 바꿨다. 지난 2년 동안 30승을 보장했던 조쉬 린드블럼(밀워키 브루어스)과 세스 후랭코프(샌디에이고 마이너 계약)와 재계약이 불발됐다. 그러면서 평균 구속이 시속 150㎞를 넘는 강속구 듀오 라울 알칸타라(28)와 크리스 프렉센(26)으로 새 원투펀치를 꾸렸다. 

김 감독은 "알칸타라와 프렉센이 30승을 해주면 가장 좋겠지만, 둘이 25승 정도만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이야기했고, 김원형 투수 코치는 "지난해는 린드블럼(20승)과 이영하(17승)가 다른 선발투수들의 승수를 많이 커버해줬다. 이용찬과 유희관까지 10승을 책임질 수 있는 국내 선발진이 있다. 지난해 선발진이 63승을 했으니까. 5명이 승수를 나눠서 책임져 주기만 해도 에이스(린드블럼)가 떠난 자리는 충분히 채울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알칸타라와 프렉센은 캠프 동안 2차례 실전을 치르면서 기대치를 조금씩 높였다. 두 선수의 구속은 벌써 시속 152~153㎞까지 나온다. 프렉센은 올해 KBO리그가 처음이라 적응이라는 물음표가 따라붙었는데 지난 5일 치른 청백전에서 3이닝 7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를 펼치며 자신감을 얻었다. 알칸타라는 꾸준히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선발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 두산 베어스 신인 안권수(왼쪽) ⓒ 두산 베어스
◆우리팀 강추! 새 얼굴 새 전력
▶"1군 수준인데?"…신인 안권수를 주목하다

신인 외야수 안권수(27). 김 감독이 스프링캠프 동안 가장 눈여겨본 선수다. 재일교포, 늦깎이 신인, 최하위 지명(2020년 2차 10라운드 99순위) 등 안권수를 설명하는 수식어는 여러모로 흥미롭다. 

김 감독이 주목한 것은 안권수의 배경이 아닌 실력이다. 캠프 합류 기회부터 스스로 만들었다. 처음에는 캠프 명단에 없었지만, 신인 합숙 훈련에서 동료들보다 월등히 앞서 나가며 호주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캠프지에서는 왜 합숙 훈련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 김 감독 앞에서 직접 보여줬다. 

김 감독은 "일본에서 야구를 배워서 기본기가 탄탄하고, 솔직히 모든 면에서 기대 이상이다. 바로 1군에서 뛰게 해도 될 정도"라며 새 시즌 구상에 일찍이 포함했다. 발이 빠르고, 수비 범위가 넓은 안권수는 우선 대주자 또는 대수비 요원으로 시즌을 치를 준비를 하고 있다. 안권수의 성장세는 올해 두산 야구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개막 엔트리를 목표로 시즌을 준비하는 김강률 ⓒ 두산 베어스
◆우리팀 강추! 미워도 다시 한번
▶"장원준-김강률, 건강히 돌아오자"

장원준(35)과 김강률(32)은 두산의 아픈 손가락이다. 장원준은 2015년과 2016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주역이고, 김강률은 두산 불펜에 귀한 우완 파이어볼러로 2017년과 2018년 초반까지 클로저로 활약했다. 장원준과 김강률은 2018년을 기점으로 부진과 부상이 찾아왔고, 지난해는 전력 외로 분류됐다.

장원준은 지난해 9월 무릎 연골 수술을 받고 천천히 몸을 만들고 있다. 따뜻한 곳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싶다는 의지로 호주 1차 캠프에 함께했고, 지금은 대만 2군 캠프에 합류했다. 개막 엔트리는 무리지만, 몸이 다 만들어지면 시즌 중에라도 불러올려 계투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김강률의 몸 상태 자체는 개막 엔트리도 가능한 수준이다. 관건은 구위인데, 아직은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40㎞ 초반대에 머물러 있다.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한 상황이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컨디션을 되찾아서 정상적으로 팀에 합류해 자기 몫을 해주면 보탬이 된다. 스스로도 재기에 성공해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싶은 생각이 강할 것"이라며 건강하게 돌아오길 진심으로 바랐다.

▲ 두산 베어스는 내야 백업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길 기다리고 있다. ⓒ 두산 베어스
◆우리팀 불안요소 & 체크포인트
▶"형들 이기려고 했으면"…내야의 미래 기다린다

두산의 봄은 올해보다 내년에 더 무게가 실려 있었다. 두산은 올 시즌이 끝나면 내야수 김재호, 오재일, 허경민, 최주환, 외야수 정수빈, 투수 유희관, 이용찬, 권혁 등 FA 8명이 한꺼번에 풀린다. 냉정하게 8명을 다 잡긴 힘들다. 현재보다 미래를 더 걱정한 이유다. 

예비 FA가 가장 많고, 세대교체도 필요한 내야의 미래를 책임질 선수들을 두루 살폈다. 두산은 류지혁, 이유찬, 서예일, 송승환과 제대를 앞둔 황경태, 김민혁 등이 빠르게 성장하길 바라고 있다. 유격수 김재호는 "'내가 이 형 때문에 안 된다'가 아니라 '이 형을 이겨야 한다'는 마음을 먹었으면 좋겠다. 그러려면 연구를 더 해야 하고, 선배를 이용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감독은 이번 캠프 훈련을 지켜보며 "내야 백업 선수들이 충분히 열심히 해주고 있다"고 칭찬하면서도, 올 시즌은 이 선수들이 한 단계 더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정규시즌까지도 내야 백업 요원들을 꾸준히 시험하며 이들의 성장세를 확인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민경 두산 담당 기자

■ 스프링캠프 결산-우리팀을 말해줘 <7일>

①두산을 말해줘…"우승팀의 목표는 우승입니다" (오전 8시)

②kt를 말해줘…"2020년 봄, 마법학교에서 있었던 일" (낮 12시)

③NC를 말해줘…"평가전 무적, 대권 도전도 꿈 아니다" (오후 5시)


■ 스프링캠프 결산-우리팀을 말해줘 <8일>

④SK를 말해줘 (오전 8시)

⑤삼성을 말해줘 (낮 12시)

⑥롯데를 말해줘 (오후 5시)


■ 스프링캠프 결산-우리팀을 말해줘 <9일>

⑦KIA를 말해줘 (오전 8시)

⑧한화를 말해줘 (오전 11시)

⑨키움을 말해줘 (오후 2시)

⑩LG를 말해줘 (오후 5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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