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팔꿈치 수술 가능성이 제기된 세일은 경력의 중대한 기로에 섰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별로 좋지 않습니다(it's sucks)”

크리스 세일(31·보스턴)의 선수 경력이 중대한 고비를 맞이했다. 팔꿈치 부상 탓이다. 수술을 피한다면 그래도 사정이 낫다. 그러나 수술을 받는다면 2020년 시즌이 날아간다. 수술 여부는 2~3주 내에 결정될 예정이다.

스프링트레이닝 합류 후 불펜피칭에서 팔꿈치 통증을 느꼈던 세일은 복수 의료진에 검사를 의뢰했다. 일단 초기 소견은 팔꿈치 굴근의 염좌 증세다. 세일은 투구를 제외한 나머지 훈련은 동료들과 동일하게 소화하고 있다. 투구는 일주일 뒤에 들어갈 예정이다.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개막전 등판 가능성은 사라졌다.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면 가벼운 피칭부터 시작, 4월 말이나 5월 초에는 전력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수술을 받는 것이다. 굴근에 문제가 드러난 선수가 결국은 인대접합수술(토미존서저리)를 받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세일도 그 위험에서 완전히 자유롭다는 할 수 없다. 사실 중간 시나리오가 없어서 더 극단적이다.

세일도 수술 가능성을 인정했다. 세일은 검진 결과가 나온 6일(한국시간) 현재 상태에 대한 질문에 “별로 좋지 않다”면서 “지금은 어쨌든 왼 팔꿈치 상태가 좋아지도록 모든 일을 하는 수밖에 없다. 그리고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에 공헌하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미래의 일은 알 수 없다. 수술 여부는 향후 2~3주 안에 결정이 될 것이다. 힘든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승승장구하던 세일의 경력은 2019년 브레이크가 걸렸다. 시즌 초반 구속이 지나치게 떨어지면서 우려를 자아냈고, 성적은 그대로 추락했다. 지난해 25경기에에서 147⅓이닝을 던지는 데 그쳤다. 6승11패 평균자책점 4.40의 성적은 메이저리그 데뷔 이래 최악의 성적이었다. “세일의 몸에 이상이 있다”는 말은 1년 이상 끊이지 않는다.

만약 수술을 받는다면 일단 올 시즌은 날아간다. 2021년 초반 복귀도 장담하기는 어렵다. 세일의 5년 1억4500만 달러(약 1727억 원) 계약은 올해부터 시작된다. 보스턴은 세일의 건재에 베팅하고 거금을 투자했지만, 시작부터 모든 계획이 꼬일 위기에 놓였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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