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호투로 선발 로테이션 진입 가능성을 높이고 있는 김광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마이크 쉴트 세인트루이스 감독은 6일(한국시간)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가 끝난 뒤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 칭찬에 열을 올렸다. 쉴트 감독은 “이건 정말, 정말로 긍정적인 신호”라고 열변을 토했다.

김광현은 6일 뉴욕 메츠와 시범경기에 팀이 6-5로 앞선 5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안타 3개를 맞기는 했지만 탈삼진 2개를 추가하며 실점 없이 버텼다. 김광현은 “오늘은 커맨드가 좋지 못했다. 결과가 좋아 다행”이라고 겸손했지만, 코칭스태프로서는 위기관리능력을 테스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가 됐다.

말 그래도 순항이다. 김광현은 세 번의 시범경기 등판에서 5이닝을 던지며 3피안타 1볼넷 7탈삼진 무실점을 기록 중이다. 평균자책점은 ‘0’이다. 시범경기 결과이기는 하지만 의미가 크다.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그것도 올해가 메이저리그(MLB) 무대 첫해인 선수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잡을 수 있는 위치로 천천히 걸어가고 있는 셈이다.

쉴트 감독의 칭찬은 계속 이어진다. 흠잡을 곳이 많지 않은 선수의 투구를 평하는데 나쁜 이야기가 위로가 나올 이유는 없다. 쉴트 감독은 6일 경기 후 “그가 계속 경쟁하면서 버티고 있는 것이 매우 기쁘다”고 입을 떼면서 “정말로 긍정적인 신호다. 그는 분명 효과적인 여러 구종을 가졌고, 나는 그가 좋은 하루를 보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사타구니 근육 통증으로 한 차례 등판을 건너뛰기는 했지만 공백은 길지 않았다. 김광현은 10일 미네소타와 원정 경기에 등판할 예정이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의 투구 프로그램이 (부상으로)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 나흘 안에 나올 수 있을 것이고, 더 빨리 돌아올 수도 있을 것”이라며 다음 등판을 고대했다.

이날 김광현은 선발 아담 웨인라이트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나갔다. 그러나 쉴트 감독은 김광현을 여전히 선발로 보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투구 일정에 따른 불펜 등판일 뿐,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쉴트 감독은 김광현의 현재 투구가 이어진다면 로테이션에 들어갈 것이라는 뉘앙스를 계속 풍기고 있다.

물론 결정은 감독보다 프런트 오피스에서 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프런트에서도 지금 성적의 김광현을 외면하기는 쉽지 않다.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부상으로 이탈한 가운데 선발 두 자리가 비었기 때문이다. 경력과 현재 페이스를 보면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들어가는 게 가장 무난하게 합리적인 판단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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