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우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이승우(22, 신트트라위던)가 후반기 조금씩 기회를 잡았다. 전반기를 통째로 날렸지만, 리그 21 라운드 교체 뒤에 27라운드부터 출전하고 있다. 2경기 연속 선발로 컨디션을 끌어 올렸지만, 근육 통증을 호소했다.

이승우는 8일 오전 4시(한국시간) 벨기에 리에주에 위치한 스타드 모리스 뒤프란에서 열린 2019-20시즌 벨기에 주필러리그 29라운드에서 스탕다르리에쥬전에 선발 출전했다. ‘한일 듀오’ 스즈키 유야와 투톱 혹은 세컨톱으로 움직이며 신트트라위던 공격을 도왔다.

의욕이 넘쳤고 활발했다. 지난해 여름 이적 뒤, 리그 21라운드 만에 벨기에 데뷔전을 치를 때와 달랐다. 부지런히 뛰면서 동료들과 호흡했다. 전반전에는 홀로 유효슈팅 2개를 기록하며 신트트라위던 공격을 이끌었다.

후반전에도 많이 뛰고 많이 움직였다. 2선까지 내려와 연계를 맡기도 했고, 최전방으로 올라가 기회를 노렸다. 측면에서 스탕다르리에쥬 수비와 1대1 돌파를 시도했다. 다소 조급한 슈팅과 아직 팀에 완벽히 녹아든 모습은 아니어도 긍정적이었다. 

공격 포인트에 총력을 다하던 순간 근육이 말썽이었다. 후반 20분 경에 페널티 박스 앞에서 기회를 엿보다 고개를 숙였다.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통증을 호소했다. 뒤에 조금 더 뛰었지만 근육이 올라온 모양이었다. 벤치로 돌아가는 동안 아쉬운 표정이 묻어났다.

이승우는 리그 27라운드 헨트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45분 동안 경쟁력을 보였고, 28라운드 메헬렐전과 29라운드 스탕다드리에쥬전에 연속 선발 기회를 잡았다. 몸 컨디션과 경기 감각을 한껏 끌어올리는 상황에 근육 부상이 생긴 것이다. 

큰 부상이라면 이승우에게 악재다. 지난해 6월 평가전 뒤에 파울로 벤투 감독 부름을 받지 않았지만, 여전히 대표 팀 공격 후보 중 한 명이다. 전반기 한 경기도 못 뛰고, 후반기에 어렵게 잡은 기회가 부상에 날아간다면 대표 팀도 함께 멀어진다.

정확한 부상이 나오지 않았지만, 그나마 다행은 코로나 바이러스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이 연기됐다는 점이다. 벤투호는 3월 26일 천안에서 투르크메니스탄, 31일 스리랑카 원정 경기가 있었지만,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 협의 끝에 미뤄졌다. 

다음 일정은 6월 북한, 레바논과 카타르 월드컵 2차 예선 홈 2연전이다. 이승우 입장에서 경미한 부상 뒤 회복으로 빨리 그라운드에 돌아와야 한다. 최근 선발 분위기를 이어 벤투 감독의 눈길을 다시 잡아야 대표 팀에 돌아올 수 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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