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샌프란시스코 헌터 펜스(오른쪽)가 시범경기를 찾아온 팬들에게 사인볼을 건네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지금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뿐이다.”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지에는 매일 수천 명의 팬이 몰린다. 쉽게 볼 수 없는 특급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고, 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가 미국으로까지 확산되면서다. 사태가 악화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으로 접촉 자제와 관련된 세부 조치를 내렸다. 이번 권고사항으로 선수들은 당분간 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건넬 수 없고, 팬들과 악수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구단과 선수로서는 매일 같이 훈련장을 찾아오는 팬들을 외면할 수는 없는 터. 현재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묘수 하나를 짜냈다. 바로 선수들이 미리 사인을 해놓은 카드를 경기장 밖의 팬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이다.

AP통신은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를 찾는 팬들은 훈련장 바깥으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구단이 마련한 선물은 버스터 포지와 헌터 펜스, 에반 롱고리아 등 주요선수들의 사인카드이다”고 보도했다.

롱고리아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팬들이 이곳을 찾아와 사인과 사진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는 크나큰 공포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뿐이다”고 말했다.

사인 카드를 미리 준비할 경우 접촉을 최대한 막으면서 팬들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이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매일 같이 훈련장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와 경기장을 방역 처리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면서 “구단은 선수들에게 손 씻기와 같은 예방법을 각인시키고 있다. 또 몸이 아픈 선수들은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법을 소개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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