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가 한창인 애리조나와 플로리다 등지에는 매일 수천 명의 팬이 몰린다. 쉽게 볼 수 없는 특급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켜볼 수 있고, 또 사인을 받거나 사진을 찍는 등 추억을 남길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스프링캠프 분위기는 여느 때와는 사뭇 다르다. 코로나19가 미국으로까지 확산되면서다. 사태가 악화되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30개 구단으로 접촉 자제와 관련된 세부 조치를 내렸다. 이번 권고사항으로 선수들은 당분간 팬들에게 직접 사인을 건넬 수 없고, 팬들과 악수도 할 수 없게 됐다.
그러나 구단과 선수로서는 매일 같이 훈련장을 찾아오는 팬들을 외면할 수는 없는 터. 현재 애리조나 스코츠데일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하고 있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묘수 하나를 짜냈다. 바로 선수들이 미리 사인을 해놓은 카드를 경기장 밖의 팬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이다.
AP통신은 8일(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를 찾는 팬들은 훈련장 바깥으로 마련된 테이블에서 선물을 받을 수 있다. 구단이 마련한 선물은 버스터 포지와 헌터 펜스, 에반 롱고리아 등 주요선수들의 사인카드이다”고 보도했다.
롱고리아는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정말 많은 팬들이 이곳을 찾아와 사인과 사진을 요청한다. 그러나 이는 크나큰 공포가 될 수 있다”면서 “우리가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이 정도뿐이다”고 말했다.
사인 카드를 미리 준비할 경우 접촉을 최대한 막으면서 팬들이 소정의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미 코로나19 확진자가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에서 발생한 가운데 메이저리그 구단이 팬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배려라고 볼 수 있다.
매체는 “샌프란시스코는 매일 같이 훈련장을 위생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클럽하우스와 경기장을 방역 처리하는 일은 이제 일상이 됐다”면서 “구단은 선수들에게 손 씻기와 같은 예방법을 각인시키고 있다. 또 몸이 아픈 선수들은 쉴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샌프란시스코의 코로나19 확산 방지법을 소개했다.
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관련기사
- 왕웨이중 단독 인터뷰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이대호'
- NC를 말해줘…“평가전 무적, 대권 도전도 꿈 아니다”
- [포토S] 전효성, 다이어트로 완성한 몸매
- kt를 말해줘…“2020년 봄, 마법학교에서 있었던 일”
- KBO 구단, 코로나와 전쟁 시작 '가족도 발열 체크'
- ESPN 획기적 제안 "MLB, 어린이 팬 모으고 싶으면…"
- '귀국' 삼성 허삼영 감독 "코로나19 대비, 선수단 식사 야구장에서 해결"
- 한화도 외국인 선수 개인 훈련…개막 확정시 합류
- ‘3이닝 2실점’ 마쓰자카 “변화구가 높았을 뿐”
- [SPO이슈] '코로나19 우려' KBO리그 외국인 선수 개별 귀국 러시 (종합)
- [SPO 기획-캠프결산]⑥롯데를 말해줘…“화제의 프로세스, 과연 거인은 얼마나 달라졌나”
- ‘김광현 선발 합류 유력… 그래도 아직 변수 있다’ 美언론 중간 평가
- 로하스-황재균-박경수 연습경기 맹타… kt, 리그 정상급 타선 조준하나
- [SPO 인터뷰] 벽을 보고 웃는 싸움닭… 급부상 최재성, SK 마운드 '히든카드' 승격
- NC 이동욱 감독 "코로나 안심 못 해…선수단 건강 신경 쓰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