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시엘 푸이그가 어린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도입했거나, 도입을 추진 중이거나 고려했던 제도들은 대부분 스피드업을 목표로 한다. 

경기 시간을 줄이자는 것인데, 궁극적인 목표는 '젊은 팬을 사로잡아라'로 향한다. 야구의 긴 경기 시간, 긴 호흡을 지루해할 젊은 세대들에게 호감을 살 수 있도록 변해야 한다는 것이다.

ESPN의 이준 기자는 전혀 다른 방법을 제안했다. 그는 "사무국의 방법은 안타도 있고 아웃도 있었다. 우리는 홈런을 준비했다"며 유니폼 공모전으로 어린이 팬들의 흥미를 끌어오자는 아이디어를 공개했다. 

지난해 플레이어스 위크엔드 유니폼처럼 팬들과 선수들의 혹평을 받을 바에, 차라리 어린이 팬들이 제작 과정부터 참여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다.

지난해 닐슨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야구 팬들의 평균 나이는 57살로 미국 프로 스포츠 가운데 가장 높았다. Z세대(19~24살)에서 야구를 선호한다는 응답은 27.8%에 불과했다. 

이준 기자는 메이저리그 유니폼 스폰서가 마제스틱에서 나이키로 바뀐 시점을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이키의 브랜드 이미지가 젊은 세대에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실행안도 있다. 그는 "유니폼 디자인 공모전은 야구에 대한 관심을 유발할 뿐만 아니라 전혀 새로운 유형의 팬들까지 끌어들이는 방법이다. 팬들이 자신이 원하는 디자인을 업로드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이 디자인을 선수들이나 유명인, 디자이너들이 평가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이준 기자는 "나이키는 이미 디자인 콘테스트가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체감했다. 2017년 '보트 포워드'라는 디자인 경연대회를 열고 팬들의 투표를 거쳐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신발을 실제로 발매했다. 그렇게 나온 나이키 에어맥스1/97 션우더스푼은 지난 몇 년 동안 나이키가 발매한 신발 중 가장 가치가 뛰어오른 모델이다"라고 소개했다.

비슷한 방법으로 유명인들의 브랜드를 유니폼에 접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토론토 출신 래퍼 드레이크가 그의 브랜드 'OVO'를 달고 NBA 팀 토론토 랩터스 유니폼을 만든 것처럼,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그와 협업할 수 있다. '수프림'처럼 소량 제작으로 한정판 유니폼을 만들어 가치를 높이는 방법도 가능하다.

이준 기자는 "그러나 야구는 수많은 '불문율'에 갇혀 있는 종목이다. 소셜 미디어를 애용하는 젊은 팬들을 스스로 밀어내고 있다"면서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정말 젊은 팬들을 원한다면 이번 플레이어스위크엔드에서 실험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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