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중국인 여성 파이터 장웨일리(30)가 패배한 지 7년이 지났다.

데뷔전에서 쓴잔을 마신 장웨일리는 이후 20연승을 달렸다. 20번째 승리는 장웨일리를 정상으로 이끌었다. 지난해 9월 1일(한국시간) 제시카 안드라지를 꺾고 UFC 여성 스트로급 챔피언벨트를 허리에 감았다. UFC 첫 아시아 챔피언에 오른 순간이다.

장웨일리에 앞서 여성 스트로급을 오랫동안 집권했던 요안나 옌드레이칙(32, 폴란드)도 장웨일리의 기세를 꺾지 못했다.

8일 미국 네바다주 파라다이스 티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린 UFC 248 코메인이벤트에서 장웨일리는 옌드레이칙에게 5라운드 종료 2-1로 판정승을 거뒀다.

48-47, 47-48, 그리고 48-47. 단 1점 차가 가른 승부였다.

두 타격가는 시작부터 주먹을 섞었다. 장웨일리는 힘으로 옌드레이칙은 기술로 맞섰다. 일진일퇴 공방전, 1라운드 타격 수가 28-28로 같았다.

용호상박 타격전은 2라운드에서도 계속됐다. 장웨일리가 오른손 훅을 옌드레이칙의 턱에 터뜨렸고 옌드레이칙은 다리가 풀렸다. 하지만 옌드레이칙은 빠르게 회복한 뒤 헤드킥으로 받아쳤다.

3라운드엔 옌드레이칙의 사우스포가 조금씩 변수를 만들었다. 오소독스 장웨일리를 상대로 거리 싸움에서 앞서가면서 유효타를 쌓아가기 시작했다. 3라운드가 끝나고 옌드레이칙은 활짝 웃었다.

장웨일리에겐 옌드레이칙이 오소독스로 바꿨을 때가 기회였다. 옌드레이칙이 오소독스로 바꾼 4라운드에 장웨일리의 묵직한 유효타가 수 차례 터졌다. 옌드레이칙에게 넘어간 흐름을 빼앗기 충분한 5분이었다.

갈리지 않은 두 선수의 대결은 5라운드 최후의 5분으로 향했다. 20분 동안 옥타곤을 수놓은 두 선수의 주먹은 마지막까지 쉬지 않았다. 얼굴은 만신창이가 됐다. 누구도 쓰러지지 않았지만 5라운드 종료 공이 울렸을 때 모든 관중이 일어나 기립박수를 쳤다.

브루스 버퍼 장내 아나운서는 장웨일리의 이름을 외쳤다. 저지 3명 모두 1점 차를 채점했는데 이 가운데 2명이 장웨일리가 앞섰다고 판단했다. 유효타 수는 옌드레이칙이 미세하게 앞섰으나 장웨일리는 안면 타격에서 104-75로 크게 앞섰다. 힘이 실린 타격도 옌드레이칙보다 많아 어필 요인이 됐다.

장웨일리는 옌드레이칙을 제물로 타이틀 1차 방어에 성공하면서 21연승으로 기록을 늘렸다.

옌드레이칙은 2015년 3월 카를라 에스파르자를 꺾고 챔피언에 올랐고 제시카 페네, 발레리 레투노, 클라우디아 가델라, 카롤리나 코발키에비츠, 그리고 제시카 안드라지까지 타이틀 5차 방어까지 성공한 역사적인 챔피언 중 한 명.

하지만 2017년 11월 로즈 나마유나스에게 타이틀을 빼앗기더니 재경기에서도 지면서 내림세를 타고 있다. 지난해 10월 미셀 워터슨전 승리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통산 전적 16승 4패가 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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