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브라이언 오르테가(28, 미국)는 박재범을 향해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꼬리를 내리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꼬리를 들었다. '선동가' 박재범에겐 사과하지 않겠다고 했다.

10일(한국시간) 오르테가는 인스타그램에 지난 8일 박재범에 대한 폭행 사건을 직접 해명하면서 말미에 이렇게 적었다.

"토요일 밤 난 세 사람을 동시에 때렸다. 통역가에게 사과하고 케이팝 스타에게도 사과한다. 하지만 '선동가'를 때린 것엔 사과하지 않겠다."

오르테가는 지난 8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248에 게스트 파이터로 초청됐다가 관중석에서 박재범의 얼굴을 때렸다.

미국 스포츠연예매체 TMZ가 공개한 영상에서 오르테가는 박재범을 때린 뒤 "내가 너 때린다고 얘기했지?"라고 쏘아붙였다.

정찬성 역시 오르테가와 마찬가지로 게스트파이터로 초청받았는데 이 자리에 박재범이 함께하면서 사건이 났다.

오르테가는 SNS에서 이렇게 해명했다.

"2018년 5월 9일 제이 팍(박재범)은 AOMG에 코리안좀비(정찬성)에 대한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나서 트래시토킹이 시작됐다. 한국으로 기자회견을 갔을 때 정찬성이 그의 통역가(박재범이 아닌)를 대동해 "트래시토킹한 것을 미안하다. 경기를 추진하기 위해 내 매니지먼트에서 원했다"며 사과했다. 난 그의 사과를 받아 줬다. 악수했고 멋진 기자회견을 만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내가 무릎을 다쳤고 경기가 취소됐다. 4주 뒤, 정찬성과 박재범이 아리엘 헬와니(ESPN) 쇼에 나와서 내가 싸움을 피했다고 말했다. '도망'과 '부상'은 별개의 문제인데 말이다. 난 이미 박재범이 대본을 쓰는 사람이라고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이곳에 오는 것을 환영했고 입을 조심하라고 경고했다."

박재범은 10일 헬와니 쇼에 다시 출연해 "오르테가의 팬이었는데, 그의 실망스러운 행동에 매우 당황스럽다"며 "솔직히 말하면 나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생각한다. 난 정찬성에게 그 어떤 말도 시킨 적 없다. 나는 그가 뱉는 말을 있는 그대로 통역했을 뿐이다. 오르테가가 착각한 것 같다. 내가 정찬성의 발언을 주도한 것이라는 생각이 오르테가에게 깊게 박혀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오르테가는 UFC 페더급 랭킹 2위. 지난해 12월 한국 부산에서 정찬성과 싸울 예정이었지만 십자인대 부상으로 무산됐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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