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칸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전경.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세계를 덮친 코로나바이러스 여파가 유럽을 강타했다.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글로벌 행사 MipTV가 결국 취소된 가운데 개막을 약 두 달 앞둔 칸영화제의 정상개최 여부에 관심이 쏠린 가운데 영화제 측은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세계최대규모 방송콘텐츠 마켓 MipTV를 주최하는 리드 미뎀은 지난 4일(이하 현지시간) 오는 30일부터 4월 2일까지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칸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MipTV 취소를 공식화했다.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 우려 속에 감염 예방과 피해 최소화를 위해 본 행사는 물론 부대행사 또한 10월 열리는 글로벌 영상콘텐츠 마켓 Mipcom에 맞춰 연기했다. 확진자 수가 1100명을 돌파한 프랑스 보건당국 또한 비상이다. 앞서 제한된 장소에서 5000명 이상 모임을 금지했던 프랑스 보건당국은 8일 1000명 이상 모임을 금지한다며 보다 엄격한 코로나19 대처에 나섰다.

그러나 영화인과 관광객 등 수만이 몰리는 글로벌 행사인 칸국제영화제는 영화제와 칸 필름마켓 모두 정상 개최 계획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이다. 영국 가디언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다"는 칸영화제 측 담당자의 발언을 9일 인용 보도했다. 

영화제 측은 개막에 앞서 개최하는 공식 기자회견 일정을 예정대로 알리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들은 MipTV 행사 연기가 알려진 다음날 메인 섹션인 경쟁부문을 비롯해 비경쟁, 미드나잇 스크리닝 초청작이 공개되는 공식 기자회견을 오는 4월 16일 파리에서 열겠다고 공지했다. 또다른 공식 섹션인 시네파운데이션 초청작 명단도 함께 공개했다. 긴장감 속에 일단 예년과 다름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에 최고상인 황금종려상을 수여하며 그 열풍의 진원지가 됐던 칸영화제에는 올해 수십편의 한국 영화가 출품에 나섰다.

▲ 코로나바이러스 ⓒ게티이미지
한편 3~4월 개최 예정이던 여러 국제영화제들은 속속 취소 및 개최 연기를 발표했다. 4월 19일 개막 예정이던 중국 베이징국제영화제가 연기를 공식화했고, 앞서 우디네 극동영화제, 제네바 국제인권영화제 역시 개막이 연기 또는 취소됐다. 3월로 예정댔던 그리스 데살로니키 다큐멘터리영화제, 불가리아 소피아 국제영화제도 마찬가지다. 북미 최대 규모의 콘텐츠 축제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 또한 최근 취소됐다.

영화제를 넘어 글로벌 영화시장까지도 바이러스의 여파가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 중인 이탈리아는 비상조치를 선언하며 전국 국장에 적어도 오는 4월 3일까지 영업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함께 내렸다. 이미 전세계 1위 영화시장 중국이 영화관 문을 닫은 가운데 세계 10위 시장 이탈리아까지 영화관람이 금지되는 등 전세계 영화산업마저 타격을 피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 역시 코로나19 여파로 극장 관람객이 급감한 상태다.

한편 오는 4월30일부터 5월9일까지 개최 예정인 제21회 전주국제영화제도 10일 중 이사회를 통해 연기 여부를 결정, 발표할 예정이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