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니엘 레비 토트넘 구단주는 내부 육성이라는 확고한 구단 철학을 갖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주제 무리뉴 토트넘 감독은 얇은 선수층에 고전하면서도 여름 이적시장을 크게 기대하지 않는다.

무리뉴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을 하지 않더라도 큰 변화는 없다"며 이유 중 하나로 '슈퍼스타를 영입하지 않는 토트넘의 특성'을 꼽았다.

무리뉴 감독이 언급한 구단 특성은 지난주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과 토트넘 서포터즈가 만난 자리에서 나왔다.

영국 언론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레비 회장은 "지난 4년 동안 2억 파운드를 썼지만 지출과 우승 사이에 상관관계가 없었다"며 "이름 있는 선수들을 외부에서 영입하기보다 (내부에서) 키우겠다"고 말했다.

레비의 자신감은 구단 아카데미에 있다.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중 한 명으로 꼽히는 해리 케인이 유소년 아카데미 출신이다. 또 다른 토트넘 아카데미 출신 해리 윙크스는 주전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다. 이밖에 최근 1군에 데뷔한 수비수 자펫 탕강가를 비롯해 미드필더 올리버 스킵, 전도유망한 공격수 트로이 패럿 등이 토트넘 유소년 아카데미에서 기량을 쌓았다.

또 서포터즈가 기록한 회의록에 따르면 레비 회장은 윙크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주축 선수가 되어가는 것에 자랑스러워했으며 해당 철학(내부 육성)을 지키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했다.

레비 회장은 "우리가 돈을 쓰지 않는다는 말은 잘못됐다. 우린 슈퍼스타를 만드는 구단이다. 무리뉴 감독도 기회를 인정하기 때문에 구단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는 선수들을 데려오려 한다"고 말했다.

토트넘이 선수 영입 가능성을 배제한 것은 아니다. 토트넘은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에서 지노바니 로셀소와 스티브 베르바인 영입에 5400만 파운드(약 842억 원)를 투자했다. 리그에서 맨유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레비 회장은 여름 이적시장 영입 예산을 책정했다면서도 구단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에 실패한다면 이적료에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9경기를 남겨 둔 10일 현재 토트넘은 현재 승점 41점으로 4위 첼시와 7점 차. 그런데 UEFA가 2위 맨체스터 시티에 UEFA 주관 대회 출전 금지 징계를 검토하고 있어 5위도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토트넘은 5위 맨유와 승점 4점 차이다.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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