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지 언론의 기대를 한몸에 모으고 있는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의 팔색조 피칭이 선수단은 물론 언론과 팬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지난해 없었던 든든한 에이스의 가세에 기대치가 하늘을 찌른다.

류현진은 10일(한국시간) 미 플로리다주 더니든 TD볼파크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탬파베이와 경기에 선발로 나가 4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총 64개의 공을 던지며 이날 예정된 투구 수를 모두 채운 류현진은 약한 타구 유도와 위기관리능력 등 자신의 능력을 한껏 보여주며 팬들의 기립박수를 받았다. 

전형적인 류현진의 투구였다. 구속은 빠르지 않았지만 다양한 구종과 좋은 제구로 강한 타구를 허용하지 않았다. 장타 허용은 1개뿐이었다. 여기에 두 차례의 득점권 위기 상황에서는 후속타를 꽁꽁 묶으며 탬파베이에 잔루를 선물했다. 4개의 삼진도 잡아내며 탈삼진 능력까지 과시했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토론토 해설진 또한 류현진의 이런 능력에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날 중계진이 가장 주목한 것은 류현진의 구종이었다. MLB.com 중계진은 “류현진의 구종이 (상대 팀에는) 6가지로 보일 수 있다. 이것을 자유자재로 던진다”고 총평했다.

류현진은 기본적인 포심패스트볼을 비롯, 컷패스트볼, 체인지업, 커브를 던진다. 큰 틀에서 보면 4가지 구종을 던지는 셈이다. 그러나 MLB.com 중계진은 “강한 커브, 그리고 느린 커브를 모두 가지고 있다”면서 커브도 완급조절에 따라 다른 구종처럼 보인다고 지적했다. 커터 역시 슬라이더성 빠른 커터와 백도어 커터 등을 자유자재로 던지기에 타자들로서는 같은 구종이라고 인식하기 어렵다는 이야기였다.

MLB.com 중계진은 “류현진은 항상 인터뷰 때 화제의 중심이다. 자세를 보면 아주 뛰어난(great) 인성도 함께 갖추고 있다”고 칭찬하면서 “류현진은 강한 공을 던지지는 않는다. 제구가 장점인 선수”라고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관전 포인트도 짚었다. MLB.com 중계진은 “류현진은 땅볼 유도를 잘하는 선수다. (경험이 부족한) 토론토 내야가 얼마나 잘 대처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면서 “또 지켜볼 것은 그가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 그것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로 왔다는 것”이라며 리그 적응도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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