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범경기 호투를 이어 가고 있는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합뉴스/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김광현(32·세인트루이스)이 시범경기 맹활약으로 기대를 높이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 합류가 가까워진 가운데 올해 전반적인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 분석도 나왔다.

미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의 칼럼니스트 벤 클레멘스는 11일(한국시간) 독자와 질의응답 코너에서 김광현의 최근 행보를 인상적으로 평가했다. “김광현이 올해 신인왕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나?”는 질문에 클레멘스는 김광현의 시범경기 성적과 인상적인 두 가지 구종을 들어 긍정적인 답을 내놨다.

클레멘스는 김광현을 두고 “메이저리그(MLB)에서의 배경이 제한되어 있는 또 하나의 투수”라며 예측이 어렵다고 인정하면서도 “하지만 올 봄에 나는 그의 투구를 몇 차례 지켜봤고, (김광현을) 확실히 매수할 것이다. 두 가지 변화구가 진짜다”고 강조했다.

클레멘스가 호평한 변화구는 110㎞ 안팎의 느린 커브와 김광현의 주무기인 슬라이더였다. 클레멘스는 “느린 커브가 아주 웃기다. 보여주기용 구종이기는 하지만 그것을 낮게 유지한다면 타자들은 그냥 지켜만 보고 있어야 할 구종이다. 이처럼 큰 구속 변화라면 타자들이 방아쇠를 당기기가 힘들다”고 호평했다.

김광현은 2~3년 전부터 커브를 집중적으로 연마하며 ‘포피치 투수’로 발돋움했다. 처음에는 제구에 애를 먹기도 했고, 클레멘스의 이야기처럼 구속 변화를 주며 타자들의 시선을 흔들기 위한 보여주기용 투구였다. 그러나 점점 제구가 좋아지면서 스트라이크를 잡는 용도로 확장했고, 김광현 또한 커브 제구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어 클레멘스는 “슬라이더도 아주 멋져 보인다. 패스트볼도 좋다”면서 슬라이더가 결정구로 통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클레멘스는 “미네소타의 완전한 선발 라인업을 상대로 3이닝 동안 2피안타 4탈삼진을 기록하며 다시 한 번 멋진 투구를 선보였다”면서 “기본적으로 난 김광현의 큰 신봉자”라고 평가를 마무리했다.

김광현은 오는 15일 마이애미와 경기에 다시 한 번 선발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4이닝, 60~70구 사이를 던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날까지 좋은 투구를 펼친다면 내부적으로 어떤 결정이 나올 수도 있다.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이탈한 세인트루이스는 현재 선발 두 자리가 비어있고, 현지 언론은 김광현과 카를로스 마르티네스의 승선을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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