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토론토 유니폼을 입은 류현진의 첫 등판은 3월 27일이 아닐 수도 있다 ⓒ김태우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메이저리그(MLB) 개막이 위태롭다는 의견도 점차 힘을 얻고 있다.

랍 만프레드 MLB 커미셔너와 30개 구단주들은 10일(한국시간) 코로나19와 관련된 긴급 회의를 가졌다. 향후 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였다. 협의 사항에 따르면 일단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한다. 시범경기 중단도 없고, 개막 연기에 대한 이야기도 없었다. 취재진의 클럽하우스 출입을 제한하고, 팬 서비스를 당분간 중단하는 선에서 대책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상황이 돌변할 가능성이 엿보인다. 미국도 확진자가 이제 1000명을 바라보고 있다. 일별 확진자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30개 주 이상에서 확진자가 발생했고, 20개 주 이상이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서부의 워싱턴주와 캘리포니아주, 그리고 동부의 뉴욕주는 이미 코로나와 사투에 들어갔다. 상대적으로 인구밀도가 높은 지역들이다. 

미 언론들은 물론 보건 당국자들도 확산세가 당분간은 주춤하지 않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다. 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어날수록 확진자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오히려 MLB 개막전(3월 26일) 일자를 전후로 확산세가 절정에 이를 수도 있다. 

확진세가 가팔라지면 사무국으로서도 뾰족한 대책이 없다. MLB 경기장에는 매일 2~5만 명이 몰린다. 집단감염의 원흉이 될 수 있는 여건이다. 현지 언론에서는 아직은 개막 연기를 고려할 만한 단계는 아니지만, 사태 장기화에 따라 MLB 개막 또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나오고 있다.

구단들은 비상이 걸렸다. 현재 MLB 구단들이 스프링트레이닝을 진행 중인 미 플로리다주와 애리조나주는 상대적으로 코로나19에서 자유로운 지역으로 뽑힌다. 그러나 클럽하우스에서 확진가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모든 일정이 올스톱될 수밖에 없다. 전미야구기자협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취재진의 클럽하우스 출입을 막을 수밖에 없는 이유다.

시범경기 일정이 끝나면 각 팀들은 본거지로 돌아가는데 그때는 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MLB 구단들은 대개 인구밀집지역을 홈으로 삼고 있다. 당장 사태가 심각한 캘리포니아주에는 총 5개 팀(LA 다저스·LA 에인절스·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샌디에이고)이 몰려있다. 동부 인구밀집지역을 연고지로 하는 팀들도 상당히 많다. 

6월 열릴 세인트루이스와 시카고 컵스의 런던 시리즈 또한 취소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유럽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아직 영국은 이탈리아·독일·스페인·프랑스에 비해 확진자 수가 많지는 않지만, 학계에서는 “다른 유럽 국가들이 이탈리아를 따라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경고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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