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사냥 준비를 마친 류현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현재 토론토의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가장 화제를 모으는 투수는 새로운 에이스 류현진(33)과 신예 네이트 피어슨(24)이다. 각기 가진 장점이 다르다.

노련한 류현진은 다양한 구종을 모두 뒷받침하는 완벽한 커맨드로 ‘역시나’라는 반응을 얻고 있다. 반대로 피어슨은 최고 104마일(약 167㎞)에 이르는 강속구로 ‘올해 혹시나’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류현진은 개막전 등판이 확실시되고, 피어슨도 연내 메이저리그 데뷔를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현진도 피어슨의 능력을 여러 차례 인정했다. 다만 꼭 공이 빠르다고 좋은 것이 아님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다. 류현진은 “야구라는 스포츠는 다행히도 던지기보다는 피칭의 개념”이라고 웃으면서 “99마일을 던질 수 있으면 물론 좋겠지만 야구는 투구라는 개념에 더 가깝다. 그들을 부러워하지는 않는다. 다만 호기심있게 지켜볼 뿐”이라고 했다.

현지 언론과 구단도 류현진의 속도에 주목하지 않는다. 오히려 손의 감각과 ‘머리’에 주목한다. 그것이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2위 류현진을 만들었다고 믿는다. 캐나다 스포츠 네트워크인 ‘스포츠넷’은 10일 류현진의 미네소타전 투구를 돌아보면서 “침착함을 잃지 않았다. 이닝 사이에 과도하게 몸을 푸는 대신 부드럽게 던지는 등 한결 더 여유로워 보였다”고 류현진의 루틴에 관심을 드러냈다.

‘스포츠넷’은 류현진의 투구에 대해 “예측불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스포츠넷’은 보통 좌완이 좌타자에게 체인지업을 던지지 않는데 류현진은 차원이 다르다고 평가했다. 주전 포수인 대니 잰슨도 류현진을 알아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하는 등 류현진의 투구 패턴을 칭찬하기 바빴다. 

혹자는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서 그것도 최강팀인 LA 다저스를 상대하지 않은 류현진의 성적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아메리칸리그는 다르다는 것이다. 그것도 강타선이 즐비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다. 

하지만 ‘스포츠넷’은 류현진이 자신의 장점을 앞세워 통할 것이라 자신했다. 이 매체는 “월요일(미네소타전) 선발 등판이 앞으로의 일을 암시한다면, 류현진이 토론토를 위해 등판할 때 나머지 아메리칸리그 팀들은 종종 균형이 흔들릴 것”이라며 류현진의 예측불허 투구패턴이 위력을 발휘할 것이라 단언했다. 

찰리 몬토요 토론토 감독도 “봤으면 왜 그가 성공했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는 타자들의 균형을 무너뜨린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아무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실제 동부지구의 신흥 강호인 탬파베이 타선도 류현진을 상대로 강한 타구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강속구의 시대를 거스르는 류현진의 능력이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라는 정글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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