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투수 최원태. ⓒ키움 히어로즈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우완투수 최원태(23)는 올해 팀 스프링캠프를 마치면서 투수 MVP로 선정됐다.

지난달 31일부터 10일까지 대만 가오슝에서 스프링캠프를 이끈 손혁 키움 감독은 캠프를 모두 마친 뒤 투타 MVP로 각각 최원태, 김혜성을 꼽았다. 손 감독은 최원태에 대해 "캠프에 몸을 잘 만들어서 왔다. 캠프 기간에도 본인의 컨디션을 끌어 올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보였고, 그 노력들의 결과가 연습경기에서 나타났다"고 칭찬했다.

최원태는 이번 캠프에서 2차례 대만 프로팀들과 연습경기에 등판해 총 4이닝 5피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지난달 26일 중신 브라더스전에서는 패스트볼 최고 146km를 찍는 등 이번 캠프의 목표인 '구속 향상'을 어느 정도 일궈냈다. 최원태의 지난해 투심 평균 구속(140km)에 비하면 꽤 높은 수치다.

11일 연락이 닿은 최원태는 "캠프에서 지난해 부족했던 점을 신경쓰면서 구속 향상, 투구폼 변화 등에 집중했다. 특히 구속은 나도 필요성을 느꼈고 감독님의 주문도 있었다. 폼을 수정하면서 구속이 올라간 느낌이다. 146km는 지금까지 캠프에서 던진 것 중에 가장 빨라서 나 스스로도 보고 놀랐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손 감독과 일대일 면담을 할 때부터 폼 수정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최원태는 "역 W 모양이 되던 투구폼을 바꾸면서 팔을 좀 더 빨리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나이트 코치님의 조언도 '밀어서 던지지 말라'는 것이었는데 늦게 올라가던 팔이 빨리 올라가니까 같은 공을 던져도 임팩트가 강해지고 팔에 무리도 덜 간다"고 밝혔다.

입단 6년차인 최원태는 지난해(11승)까지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리를 거두며 팀의 든든한 선발투수로 자리잡았지만 여전히 부상 없이 풀타임 시즌을 치르는 것이 과제다. 그리고 올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인해 개막이 잠정연기되면서 스스로 컨디션을 잘 조절해야 하는 변수까지 생겼다.

최원태는 "시즌이 늦어졌지만 다 똑같고 선수는 개막에 맞춰야 한다. 스스로 몸을 잘 만들면서 준비하겠다. 팬분들도 힘들고 걱정도 많은 시기일 것 같다. 항상 느끼지만 팬분들이 없으면 우리도 없다. 어려운 시기 잘 이겨내시길 바란다. 항상 감사한 마음"이라고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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