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영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한국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의 간판 유영(16, 수리고)이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취소에 아쉬움을 남겼다.

유영은 12일 자신의 개인 SNS에 "훈련 도중 대회 취소 소식을 들었다. 코로나19 확산 문제로 이번 대회가 취소됐는 데 매우 아쉽다"라고 밝혔다. 그는 "허탈한 마음은 있지만 괜찮다. 다음 시즌을 위해 더 열심히 준비하겠다"며 아쉬움을 달랬다.

이번 대회를 앞둔 유영은 많은 준비를 했다. 그는 지난달 동계체전이 끝난 뒤 일본으로 건너가 세계선수권대회를 준비했다. 올 시즌 비장의 무기로 내세운 트리플 악셀 성공률은 점점 좋아졌고 컨디션도 최상이었다.

유영은 입국 제한 문제 때문에 일찍 대회가 열리는 캐나다 몬트리올에 도착했다. 그러나 훈련 도중 대회가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다.

유영의 매니지먼트사인 대홍기획 관계자는 "이번 대회를 앞둔 유영은 준비도 많이 했고 컨디션도 좋은 상태였다. 나름 최상의 컨디션에서 일찍 캐나다로 떠났다. 밴쿠버에서 2주간 훈련했고 어제 몬트리올에 도착했는데 현지에서 대회 취소 소식을 들었다"고 전했다.

유영은 지난달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ISU 4대륙선수권대회 여자 싱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연아(30) 이후 이 대회 최고 성적을 낸 그는 동계체전 16세 이하부에서 우승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 유영 ⓒ 곽혜미 기자

첫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둔 유영은 "처음 출전하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준비했던 것을 모두 보여드리고 꼭 트리플 악셀에 성공하고 싶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이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확산으로 취소됐다. ISU는 "현재 코로나19 확산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 점을 볼 때 수 주 정도 연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며 "10월 이후 이 대회를 다기 개최할 수 있을지를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유영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던 김예림(17, 수리고)도 첫 출전이 불발됐다. 김예림은 지난 1월 KB금융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전국남녀종합선수권대회)에서 유영과 세계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따냈다.

이 대회 첫 출전을 눈앞에 뒀던 김예림은 "제 프로그램에 집중하고 욕심은 버리려고 한다. 준비한 것을 제대로 발휘해 시즌 마지막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러나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은 아쉽게 무산됐다. 김예림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 관계자는 "김예림은 국내에서 훈련한 뒤 캐나다로 떠날 예정이었다. 그런데 대회가 취소됐다"고 밝혔다.

남자 싱글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차준환(19, 고려대)도 시즌을 마감했다. 차준환의 매니지먼트사인 브라보앤뉴 관계자는 "차준환의 훈련지는 (캐나다)토론토에 있어서 입국 문제는 없었다. 다음 주 몬트리올로 넘어갈 예정이었는데 그러지 못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스댄스에 출전할 예정이었던 민유라-대니엘 이튼도 세계선수권대회 취소로 시즌을 마감했다.

스포티비뉴스=조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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