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허경민이 12일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마친 뒤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잠실, 고봉준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예기치 못한 코뼈 부상으로 뒤늦게 올 시즌을 준비했던 두산 베어스 3루수 허경민(30)이 완쾌를 알렸다.

허경민은 12일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소집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처음에는 부상 부위가 신경 쓰였지만, 이제는 많이 나아졌다. 빠른 타구를 받는 두려움도 사라지고 있다. 동료들에게 부상 당한 티를 내지 않도록 노력 중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허경민은 1월 잠실구장에서 훈련을 하던 도중 공을 맞아 코뼈가 부러져 수술을 받았다. 예기치 못한 부상은 전지훈련 합류 불발로 이어졌다. 허경민은 1군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호주 질롱과 일본 미야자키가 아닌 2군 선수단이 있는 대만 가오슝에서 몸을 만들었다.

부상 회복을 마친 허경민은 12일 잠실구장으로 출근해 모처럼 1군 동료들과 만났다.

허경민은 “코로나19 때문이지 동료들이 멀찌감치 떨어져 복귀를 축하해줬다”고 멋쩍게 웃었다. 이어 “자세히 보면 코뼈가 조금 휘어져 있다. 처음에는 부상 부위가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다. 빠른 타구를 받는 두려움도 줄어들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10여 년 만에 2군 스프링캠프를 경험한 허경민은 한층 성장한 모습이었다. 후배들과 함께 지내며 많은 바를 느낀 눈치였다.

허경민은 “나의 20대 시절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야간 훈련을 자청하는 등 열심히 하는 후배들을 보며 ‘나도 저렇게 열심히 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면서 “확실히 젊은 후배들의 체력이 좋더라. 나도 마음은 20대인데 따라가지를 못하겠더라. 그래도 함께 지내면서 ‘앞으로 두산에서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오겠구나’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두산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시범경기가 취소되고 개막이 미뤄지면서 당분간 잠실에서 훈련과 청백전을 소화할 계획이다. 1군 합류가 늦어진 허경민으로선 나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허경민은 “코로나19 문제가 빨리 해결됐으면 한다. 그래야 우리가 준비한 내용을 팬들게 보여드릴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봉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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