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스터트롯' 포스터. 제공lTV조선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TV조선 '미스터트롯' 마지막회에서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새 역사를 쓰고 막을 내렸다. 그러나 치솟는 인기를 방증하듯, 770만 건이 넘는 문자 투표가 쏟아지면서 결승전 집계 결과를 발표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 역시 또 다른 새 역사인 셈.

12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마지막회가 최고시청률 35%를 기록했다(전국 유료가구 기준, 닐슨코리아). 첫 방송부터 10%대 시청률로 출발한 '미스터트롯'은 마지막까지 단 한 차례도 꺾이지 않고 가파른 상승세로 매회 기록을 경신했다. 급기야 마지막회는 35%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달성, 기염을 토했다.

이는 '미스터트롯' 자체 최고 기록은 물론, 종편 역대 최고시청률이며, 1995년 유료방송 채널 시청률 집계 이래 가장 높은 수치이자, 음악 예능 사상 최고시청률이다. 특히 지상파, 종편, 케이블 예능 모두 포함해서,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예능 시청률을 보유한 프로그램까지 됐다.

특히 스마트폰, OTT, IPTV, 다양한 채널 등이 보급화된 시청률 위기 악조건에서도 '미스터트롯'은 신기록을 세워, 더더욱 눈길을 끈다. 또한 '미스터트롯'은 평일 심야 시간대 종편 예능이라는 것 역시, 신기록 달성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 '미스터트롯' 포스터. 제공lTV조선

또한 '미스터트롯'은 시청률뿐만 아니라, 화제성 역시 뜨거웠다. 10주 연속 비드라마 화제성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결승 방송을 앞둔 시점에서는 비드라마 출연자화제성 톱 10에 '미스터트롯' 참가자가 무려 8명이나 이름을 올려 높은 관심을 증명했다(굿데이터). 뿐만 아니라, '미스터트롯'은 예능 브랜드 평판 순위(한국기업평판연구소), 콘텐츠영향력평가 지수 순위(닐슨코리아)에서도 줄곧 정상을 차지했다.

그야말로 '미스터트롯'으로 일대가 들썩거린 것. 갈아치우는 기록과 각종 지표가 '미스터트롯'의 뜨거운 인기를 증명한 가운데, 잡음 역시 다양하게 새어 나왔다. 사소한 해프닝이라도 큰 논란으로 구설에 오르는 등 인기 프로그램으로서 고질병을 '미스터트롯' 역시 경험한 것이다.

후원 계좌 논란, 심사위원 논란, 반말 논란, 악마의 편집 논란 등 '미스터트롯'은 방송 내내 다양한 논란에 휘말렸다. 특히 마지막회 결승전만 앞둔, 지난 한 주에는 연이어 논란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특정 참가자 편애 논란, 상금 기부 공약 논란, 참가자 계약서 불공정 논란, 타 방송국 PD '갑질' 논란 등 결승전에 대한 기대와 관심만큼 유난히 마찰도 많았던 한 주였다.

▲ '미스터트롯' 마지막회. 제공lTV조선

문제는 마지막회에서도 사달이 나버렸다. 12일 방송된 '미스터트롯' 마지막회는 결승 진출자 7인의 무대가 공개됐다. 김호중, 김희재, 영탁, 이찬원, 임영웅, 장민호, 정동원 등 모두 7명의 결승 진출자가 마지막 진의 자리를 놓고 결승전으로 대결을 펼쳤다.

해당 결승전 녹화는 지난 2일 당초 600명 관객을 초대해 촬영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확산되면서 무관객으로 치러졌다. 문제는 무관객 녹화가 되면서, 당초 예정한 현장 투표가 실시간 문자 투표로 대체됐다.

이에 따라, '미스터트롯' 측은 마스터 점수 50%, 대국민 응원 투표 점수 20%, 실시간 문자 투표 점수 30%를 적용해 우승자를 발표하려 했다. 그러나 실시간 문자 투표수가 무려 773만 1781콜에 달해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 분리 과정이 오래 걸려 생방송에서 최종 발표를 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미스터트롯' 측은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해 결승전 결과를 오는 19일 오후 10시 '미스터트롯' 스페셜 방송분을 통해 발표한다고 공지했지만, 예상 시일보다 더 빠르게 복구를 끝마쳐 오는 14일 오후 7시 뉴스가 이후 특별 편성한 생방송을 통해 우승자 진(眞)을 비롯한 경연 결과를 발표하기로 했다.

▲ 정동원. 제공| TV조선

뿐만 아니라, 결승 진출자 7인 중 최연소인 정동원이 이날 생방송 무대에 올라 문제가 됐다. 지난 2일 녹화한 결승전 무대가 끝나자, 결과 발표를 위해 생방송으로 무대가 변경됐다. 생방송으로 전환된 시각은 다음 날은 13일 오전 0시 50분께. 자정 넘은 시간에 2007년생 정동원을 비롯한 톱7인이 모두 무대에 오른 것. 

그러나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제22조 2항에 따르면 15세 미만의 청소년은 오후 10시부터 오전 6시까지 방송에 출연할 수 없다. 다만 다음날이 학교 휴일인 경우 친권자 또는 후견인의 동의를 받아 자정까지는 출연이 가능하긴 하다. 그러나 보호자의 동의에도 자정 이후에는 녹화를 할 수 없어, 2007년 3월 19일생인 만 12세 정동원의 이번 '미스터트롯' 마지막 회 생방송 출연은 법을 어기는 일이었다. 

이와 관련, 13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심의 안건 상정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이날 '미스터트롯' 측은 정동원의 결승전 출연은 본인이 강력하게 원했고, 우승 후보인 터라 불가피한 경우였다고 설명했다.


▲ '미스터트롯' 포스터. 제공lTV조선

이처럼 마지막까지, 아니 종영 이후에도 긴장을 놓을 수 없게 한 '미스터트롯'은 파죽지세 행보로 시청률 기록도 새 역사를 써 내렸고, 우승자 없는 종영 역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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