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헤나토 모이카노가 승부수를 띄웠다. 라이트급 월장으로 커리어 첫 연패를 끊고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최악의 한 해.

헤나토 모이카노(30, 브라질)에게 2019년은 악몽이었다.

모이카노는 브라질을 대표하는 페더급 신성이다. 자국에선 '포스트 알도 시대' 선두 주자로 꼽힌다.

2017년부터 2년간 잘나갔다. 제레미 스티븐스와 컵 스완슨, 켈빈 케이터를 차례로 꺾었다. 페더급 컨텐더 지위를 얻었다.

인생사 새옹지마. 지난해 모든 게 꼬였다. 첫걸음부터 찜찜했다.

자국에서 열린 UFC 파이트 나이트 144에서 조제 알도에게 졌다. 2라운드 44초 펀치 TKO로 무릎을 꿇었다.

레프리 스톱이 조금 일렀던 거 아니냐는 말이 나왔다. 하지만 모이카노는 승복했다. 께름하지만 털어내겠다는 분위기를 보였다.

4개월 뒤는 그러지 못했다. 언더독 반란 희생양이 됐다. 무력하고 무참하게 당했다.  

모이카노는 정찬성에게 충격패했다. UFC 파이트 나이트 154 메인이벤트에서 경기 시작 58초 만에 고개를 떨궜다. 승승장구하던 그에게 '커리어 얼룩'으로 남을 참패.

모이카노 목표는 명료했다. 명승부 제조력을 지닌 코좀을 잡고 타이틀전 불씨를 다시 지피는 게 첫째였다.

둘째는 흥행성 제고(提高). 좀비처럼 싸우는 정찬성과 대결은 화끈한 타격전으로 흐를 공산이 컸다.

모이카노는 승리를 통해 결과와 재미,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챙기려 했다. 파이터로서 흥행성 재확인을 꿈꿨다. 그러나 충격패로 커리어에 금만 갔다. 초신성 이미지도 뿌예졌다. 한 경기로 너무 많은 걸 잃었다.

▲ 헤나토 모이카노(아래)는 지난해 6월 UFC 파이트 나이트 154에서 정찬성(위)에게 펀치 TKO로 졌다. 경기 시작 58초 만에 충격패했다.
오는 15일(한국 시간) 재기에 나선다. 승부수를 띄웠다. 라이트급으로 월장해 오픈핑거글로브를 낀다.

모이카노는 브라질 브라질리아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170에서 다미르 하조비치(33, 보스니아)와 주먹을 맞댄다.

BJ펜닷컴과 인터뷰에서 부활 의지를 보였다. 슬로 스타터 기질 원인을 고민했고 극복 방안을 행동으로 옮겼다고 강조했다.

"(페더급에서 뛸 때) 경기 초반 속도를 내기 힘들었다. 감량 폭이 너무 커서 그런 게 아닐까 생각했다. 갑자기 뜬금없이 월장한 게 아니다. 예전부터 생각한 바를 실현한 거다."

"2연패에 빠지고 고민이 많았다. 무엇이 잘못됐는지 돌아봤다. 팀원과 얘기를 나눴고 라이트급에서 한 번 뛰어보자는 결론을 냈다. 155파운드에서 얼마나 더 나은 경기력을 보이는지 시험해보자는 공감대를 이뤘다. 페더급을 완전히 접은 건 아니다. 두 체급을 병행할 계획이다."

무에타이 기반인 모이카노는 강력한 킥이 장점이다. 기본적으로 타격 스킬이 빼어나다. 바지런히 스텝 밟으면서 구사하는 아웃 복싱이 위협적.

유연한 스텝을 바탕으로 자기 거리 잡고 스트레이트를 넣을 줄 안다. 뒤로 한두 걸음 뺀 뒤 기습적으로 뻗는 카운터도 매섭다.

페더급은 물론 라이트급 기준으로도 꽤 큰 키(180.3cm)인데다 맷집이 준수하다. 그래서 치고받는 싸움에 쉬이 안 밀린다.

펀치 파워가 조금 약한 게 흠. 그럼에도 훌륭한 스탠딩 타격가로 꼽힌다.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나고 자랐다. 덕분에 그라운드 이해도가 높다. 주짓수 블랙벨트 출신.

13승 가운데 6승을 서브미션으로 따냈다. 모두 리어네이키드초크로 탭을 받았다. 

아웃복싱과 그라운드에 두루 일가견이 있어 어느 상대를 만나도 까다롭게 주먹을 섞을 수 있다. 변칙적인 파이터와 붙어도 대응 카드가 많다.

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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