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하고 정상적으로 입국한 킹엄은 리그 개막을 기다리며 차분하게 몸 상태를 끌어올리고 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에 KBO리그 개막이 연기됐다. 불안감이 적지 않은 외국인 선수들 상당수가 입국을 연기했다. 계약 해지 사태를 걱정할 수준은 아니지만, 그래도 심리적 안정 차원에서 구단들의 배려가 이어졌다.

하지만 이 사태 속에서도 정상적인 입국을 결정한 선수가 있다. 닉 킹엄(29·SK)도 그중 하나다. 킹엄은 SK의 미국 전지훈련이 끝난 뒤 선수들과 함께 한국에 들어왔다. 현재 숙소 생활을 하고 있는데, 외출을 엄격하게 관리하는 등 생활의 불편이 적지 않다. 한국 생활을 잔뜩 기대했던 킹엄도 지금 생활에 대해서는 “기대했던 것과 다르다. 솔직히 별로다”고 껄껄 웃었다. 

그러나 자신이 해야 할 것은 분명히 하는 선수다. 프로의식을 절로 느낄 수 있다. 킹엄은 원래 일정대로 컨디션을 차분히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까지는 오차가 없다. 킹엄 또한 “다른 생각을 하지 않고 쉼 없이,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면서 “현재 몸 상태는 너무 좋다. 다만 당초 개막일에 맞춰 몸을 만들었는데, 개막이 연기됨에 따라 그에 맞춰 일정을 조금 미뤄야겠다는 생각은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 사태에 모든 선수들이 긴장하고 있지만, 평소 성격이 밝고 낙천적인 킹엄은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다. 크게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다. 오히려 한국의 성숙한 시민의식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한다. 

킹엄은 “바이러스 자체만 놓고 보면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다만 아무래도 겁이 나니 사회적으로 패닉이 있을 수는 있다고 본다”면서도 “한국의 확진자가 미국보다 더 많지만, 오히려 사회 분위기만 놓고 보면 미국이 더 패닉이다. 미국에서 ‘한국 거리에 사람이 없느냐’,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데 그렇지 않다”고 답했다.

그런 킹엄은 사태가 빨리 진정되고 정상적으로 리그가 개막하길 고대하고 있다. 킹엄도 “팬들의 응원과 열광적인 에너지를 좋아한다”면서 되도록 무관중 경기보다는 정상적인 리그 진행을 바랐다. 그 팬들 앞에 선보일 기다리며 자신의 무기를 가다듬고 있다. 킹엄은 “아직 발전해야 할 여러 가지 일들이 있다. 더 나은 선수가 되기 위해 발전하고 또 집중해야 할 때”라면서 코로나 사태와 무관하게 자신의 과업을 수행하겠다고 다짐했다.

캠프 당시에 “역시 좋은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던 킹엄이다. SK에서는 “모든 변화구 구사 능력이 수준급이다. 땅볼유도능력도 있다”고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킹엄 또한 “모든 변화구를 결정구로 활용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리드오프와 클린업 타자, 좌타자와 우타자, 콘택트 타자와 파워 히터별로 던질 수 있는 구종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제구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겠다”며 남은 과제를 차분하제 짚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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