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계 프로젝션은 건강한 류현진이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린다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거둘 것으로 분석한다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류현진(33·토론토)이 건강하다면 자신의 장점을 살려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역시 현지 분석은 류현진의 ‘능력’만큼 ‘건강’에도 초점을 맞추고 있다.

미 통계 프로젝션 ‘ZiPS’는 2020년 투수들의 예상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예상하면서 류현진을 MLB 전체 투수 중 47위에 올렸다. 류현진의 2020년 예상 WAR은 2.7이며, 예상 평균자책점은 3.77이었다. 지난해 성적보다는 아무래도 떨어지는 예상치다. 근래 2~3년의 성적을 기준으로 삼는 프로젝션의 특성상 부상 전력이 발목을 잡을 수밖에 없었다.

다만 전망은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 개수는 여전히 리그 최상위권으로 예상됐다. ‘ZiPS’는 류현진의 관건으로 잔루율을 뽑았다. 류현진이 지난해 평균자책점 리그 1위를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상대적으로 적은 탈삼진에도 불구하고 주자에 홈을 허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의 피장타율도 낮았다.

류현진은 지난해 0.84의 9이닝당 피홈런을 기록했다. 이른바 ‘탱탱볼’ 논란에서 이 정도의 수치는 뛰어난 편에 속했다. 여기에 3년 연속 잔루율이 80%를 넘겼다. 류현진의 지난해 잔루율은 82.2%로 수준급이었다. 류현진은 수비무관 평균자책점(FIP·3.10)보다 평균자책점이 훨씬 낮은 대표적인 투수이기도 했다.

‘ZiPS’ 또한 이 장점을 이어 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ZiPS’는 “류현진은 다재다능한 선수이며, 그의 능력은 그가 최정상급 비율로 주자를 멈추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서 “그는 공인구 조작(juiced ball) 시대의 부작용을 계속해서 최대한 완화시켜야 하며, 건강을 유지하며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을 지켜야 한다”고 과제를 제시했다. 능력을 유지할 수 있는 전제 조건은 건강이라는 평가다. 

아무래도 내셔널리그에서 아메리칸리그로 옮겨왔고, 전통적으로 타격이 강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에 속했다는 점에서 지난해만한 평균자책점 유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다만 빗맞은 타구를 유도하는 능력, 그리고 잔루율을 유지한다면 3점대 초반의 평균자책점도 가능하다는 기대다. 무엇보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큰 것을 절대적으로 피해야 가능한 일이다. 

어려운 과제로 보이지만 류현진은 지난해 이 능력을 꾸준하게 과시하며 리그 평균자책점 부문 1위를 차지했다. 커맨드와 구종 구사 능력에 물이 오른 상태라 충분히 기대를 걸 만하다. 많은 이들이 의구심을 품고 있는 ‘아메리칸리그 이적’ 변수를 어떻게 제어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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