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해 좋은 활약을 펼친 고종욱은 더 단단해질 자신의 모습을 약속했다 ⓒSK와이번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고종욱(31·SK)은 지난해 초반 맹활약 당시 “영상을 많이 보면서 타격을 바꾸고 있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무슨 영상을 봤는지에 대해서는 비밀로 했다. 그는 “시즌 전체적으로 성공을 하면 그때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고종욱은 지난해 자신의 경력에 반등을 만들었다. 137경기에서 타율 0.323, 31도루를 기록하며 SK 전력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거듭났다. 경력이 다소 내리막에 있었던 고종욱으로서는 한숨을 돌린 시기였다. 그는 “감독님이 기회를 한 번 더 주신 것이었다. 전환점이 됐다고 생각한다”고 의의를 뒀다.

이제는 무슨 영상을 봤는지 말할 수 있을까. 고종욱은 예전 인터뷰를 떠올리며 살짝 웃더니 “원래 내가 했던 것을 다 버리는 시기였다”고 떠올리면서 “코치님들에게 못 배운 것은 결코 아니었다. 다만 개인적으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격 영상을 계속 보고 있었다. 어떤 부분에서 영감이 있었다. 그렇게 했는데 그래도 맞는 면이 좋아지고 인플레이타구가 많이 나왔다. 좋게 생각하고 있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생각하면서 많은 게 바뀌었다. 고종욱은 “예전에는 몸이 가는대로 휘둘렀다면, 그래도 작년에는 어느 정도 내 것이 있었기 때문에 적응할 수 있었다. (공인구 변화로) 공을 앞에서 쳐야 비거리가 더 나갔다. 스윙도 바꿨다”고 했다. 시즌 막판 부진에 대해 “너무 부담이 컸고 욕심도 많았다”고 아쉬워했지만, 그래도 얻은 것이 더 많은 시즌이었다고 이야기한다. 자기 것에 대한 토대를 만든 것은 소중한 성과였다. 

고종욱은 “이제 내 것이 조금 생겼다고 해야 하나, 지금까지는 보통 캠프 때 0으로 시작했다면 그래도 작년에 50%는 채워 넣은 것 같다. 이제 50%에서 시작해 100%를 향해 가야한다”고 의지를 다졌다. 고종욱이 작년 성적에 만족하지 않는 이유다. 이진영 타격코치와 많은 부분을 소통하며 발전 방향을 찾아가고 있다. 그는 “2000안타를 넘게 치신 분이다. 코치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고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취약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도 열심히 했다. 그는 “코치님들이 수비는 쫀쫀한 맛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다. 더 단단하게 보이도록 교정을 많이 했다. 송구와 포구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설명하면서 “느슨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 조금씩 좋아진다는 이야기는 들었다. 확 좋아지지는 않겠지만, 1~2년 정도 더 하다보면 보통의 선수 정도는 하지 않을까”라고 다른 모습을 약속했다.

사실 애리조나 2차 캠프로 넘어갈 당시 옆구리 쪽이 좋지 않아 위기도 있었다. 수비 훈련은 정상적으로 소화했지만, 한동안 타격을 못했다. 조바심이 날 법도 했다. 다만 시즌 개막이 연기되면서 시간을 벌었다. 지금은 상태가 좋아졌다. 훈련하는 데 지장이 없다. 몸이 가벼워진 만큼 본격적인 시즌 준비에 들어간다.

고종욱은 “페이스가 떨어졌는데 다행히 이지풍 코치님이 치료를 잘해주셨다. 지금 기술훈련을 하는 건 괜찮다”면서 “지금부터 다시 캠프라고 생각하면서 컨디션을 올리려고 한다. 올해는 작년처럼 마지막에 떨어지지 않도록 더 단단하게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더 단단해질 고종욱이 SK 타선을 이끌 준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스포티비뉴스=인천,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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